원거리에서 무선으로 가스배관이나 송유관등 지하 시설물의 부식상태를
진단및 제어할 수 있는 부식감시시스템이 국내 기술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전기연구소 지중시스템연구팀(팀장 김대경 선임연구원)은 최근
무선통신망의 하나인 주파수공용통신(TRS)을 이용해 원거리에서 실시간으로
지하 매설물의 부식상태를 감시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시설물이 부식돼 가스폭발이나 기름유출등 대형사고가 일어날
위험이 발생했을 때 이를 TRS망을 통해 운용자에게 신속히 알려 복구할수
있도록 설계됐다. 운용자는 무선호출기나 휴대폰으로 부식 경보를 받는다.

이 시스템은 TRS 지역망을 서로 연결할 경우 전국 어디서나 무선으로 지하
시설물의 부식상태를 감시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동일한 주파수대역의 통신 시스템을 이용하기 때문에 별도의 기지국을 세울
필요도 없어 초기 투자비도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다.

지금까지는 지하 시설물의 부식감시가 수작업으로 진행돼 시간이 많이
걸리고 완전도가 떨어져 사고위험이 상존해왔다.

또 부식으로 인한 직.간접 손실규모가 연간 14조원에 달하고 있다.

전기연구소는 이번 시스템 개발로 부식으로 인한 손실을 크게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가스폭발사고와 같은 대형사고를 미리 예방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시스템을 이용해 부식정도를 종전보다 3%만 줄여도 연간 4천2백억원의
손실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시스템 개발에 참여한 배정효연구원은 "이 시스템이 상용화될 경우
수입대체 및 수출증대 효과가 연간 4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기연구소는 이 시스템관련 기술을 현대정보기술에 이전, 99년 상반기부터
상용화할 계획이다. (0551)280-1360.

< 정종태 기자 jtchung@ >

< 용어설명 >

TRS란 동일한 주파수대역을 이용해 여러사람의 가입자가 동시에 통화할 수
있는 무선통신 시스템.

택시회사나 가스배달회사 등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