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유통업계에 "소비세 5% 환원붐"이 확산되고 있다.

우리로 따지면 판매업자가 부가세를 부담한다는 것.

이토요카도 자스코 다이에등 대형슈퍼에 이어 일본의 호텔 상가들까지
소비세 환원세일에 끼어들었다.

대형슈퍼들이 5%할인세일로 매출을 50%정도나 늘리자 너나 없이 소비세
할인 판매전략에 동참하고 있는 것이다.

로열파크호텔은 내년 2~3월중 자기호텔에서 각종 피로연이나 결혼식등을
가질 경우 식대 의상비등 총비용에서 5%의 소비세 상당액을 할인해주기로
했다.

로열파크호텔의 혼례 연회는 피크때는 연 9백건에 이르렀으나 97년도에는
5백4건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올해도 5백건 정도에 머물 전망이다.

결혼식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에다 수주경쟁가열 경기침체로 연회건수가
크게 줄어든 탓이다.

호텔측은 "소비세 환원을 계기로 연회수주를 평년 수준으로
회복시키겠다"고 장담했다.

상점가도 뒤질세라 소비세 환원세일에 나섰다.

도쿄의 사타케상점가 진흥회는 19일부터 24일까지 쇼핑대금의 5%를
깎아주기로 결정했다.

이번 소비세환원세일에 참가하는 상점은 전체 조합원 75개 가운데 49개소.

사타케상점가는 "대형슈퍼의 소비세환원세일에 맞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조합원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세일행사를 전격 결정했다.

슈퍼업계에서도 소비세환원세일이 확산되고 있다.

수퍼체인인 나가사키야는 이번주부터 5%환원 세일에 들어간다.

일본 최대슈퍼인 다이에는 1만엔 구매에 5백엔짜리 상품권을 주는 방식으로
소비세분 환원세일을 20일까지 실시한다.

한편 이토요카도측은 "이번 할인기간중 매출이 전년도에 비해 40~60%나
늘어났다"고 밝혔다.

자스코 체인도 "아동복 판매가 60~70%가 늘어난 것을 비롯 매출이 평균
40~50% 늘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들은 "매출이 15~20% 증가할 경우 비용상승분을 충분히 흡수할
수 있다"며 이번 세일에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번 세일이 수요감축 매출감소를 또다시 몰고올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유통업체들이 소비세환원에 이어 매출확대를 위한 제2 제3의 대책을 계속
내놔야 할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 도쿄=김경식 특파원.kimks@dc4.so-net.ne.j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