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설악권에 이어 콘도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경기부진으로 다른지역의 콘도건설이 지지부진한 것과는
반대로 제주도에는 콘도개장과 분양이 활기를 띠고 있다.

불과 2년전만해도 제주도엔 지난 83년 개장한 한국콘도가 유일했다.

그러나 지난해 일성콘도가 오픈한데 이어 올들어선 풍림개발 한화리조트
삼립하일라 사조G&B 금호리조트 등 콘도업계의 유수업체들이 잇달아 콘도를
개장하거나 개장준비중이다.

이에따라 사용가능한 제주지역의 콘도 객실수는 95년 2백16실에서 5백62실로
크게 늘어났다.

5백실규모의 한화콘도가 개장되는 2000년에 객실수가 1천실을 훌쩍 넘어설
전망이다.

업체별로는 풍림개발이 지난 5월 서귀포시 강정동에서 2백46실 규모의 제주
풍림콘도(02-565-4001)를 개장했다.

한라산을 등지고 밤섬이 눈앞에 보이는 등 경관이 뛰어나며 호텔 못지 않은
시설을 갖췄다.

또 28~30박으로 제한되는 연중사용일수를 성수기를 제외하곤 초과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26평형 동일평형으로 분양가는 2천8백5만원.

삼립하일라리조트도 7월 북제주군 한림읍에서 하일라제주마리나콘도(064-
796-9600)를 개장했다.

이 회사는 지리산콘도공사를 중단하고 그 자금으로 제주도에 선투자해
1차로 50실의 콘도를 개장했다.

삼립은 내년말까지 2백실의 콘도를 오픈하고 일대를 요트 제트스키 바다
낚시가 가능한 해양레저단지로 개발할 계획이다.

분양가는 21평형 1천9백90만원, 35평형 3천1백20만원이다.

또 한화국토개발(02-729-5300)도 제주시 봉개동 41만평부지에 조성중인
5백실규모의 제주콘도를 이달부터 분양중이다.

한화는 분양가 2천5백만원의 40%인 9백80만원을 내고 3년간 콘도를 이용해
본후 구입을 결정하는 분양금 납부유예제도를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실시한다.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3년후 보증금을 전부 돌려받을 수 있다.

이밖에 사조G&B가 지난달 제주콘도를 개장했으며 금호리조트도 공사를
진행중이다.

이처럼 제주도에 콘도러시현상이 일어나는 것은 관광제주의 미래가 밝기
때문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올7월부터는 중국관광객에 대한 무비자입국이 허용돼 해외관광객도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용객중 신혼부부가 많아 예약이 펑크나는 경우가 타지역 콘도보다
훨씬 적은 점도 콘도업체들이 제주도를 선호하는 이유다.

풍림콘도 관계자는 "11월 비수기에도 빈방이 없을 정도로 제주지역 콘도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 백광엽 기자 kecore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