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국제통화기금)체제 이후 국민 10명중 8명은 실질소득이 30%가량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가계사정이 어려워졌음에도 저축액을 줄인 사람은 10명중 6명으로
나타나 저축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 국민 83%가 실질소득 감소 = "세후 실질소득이 IMF체제 이전에 비해
늘었나 줄었나"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83%가 줄었다고 답했다.

소득 변화가 없거나 늘어난 사람은 각각 16%와 1.2%에 불과했다.

소득수준별로는 고소득층보다 저소득층에서 감소폭이 더 컸다.

월 1백50만원 이하 계층에서는 88.1%가 종전보다 소득이 줄었다고 답했다.

반면 월 3백만원 이상 고소득층에서는 39.4%가 늘거나 변함없다고 밝혔다.

연령별로는 40대이상 고연령층(86.9%)에서 소득감소자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고 20대(75.4%)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직업별로는 생산.기술.노무직종중 93.1%가 소득이 줄었다고 응답했다.

공무원 및 교사 87.5%, 자영업자 87.2%, 관리직 86.1%, 사무직 76.4%,
전문직 58.3% 순이었다.

<> 1인당 소득 27% 줄어 = IMF체제 이전에 비해 실질소득은 평균 27%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월 1백50만원 이하 계층은 36%가량 소득이 줄어 다른 계층보다 감소폭
이 상대적으로 컸다.

이에반해 월 3백만원 이상 소득자는 15%정도 소득이 줄었다고 답해 계층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백50만~2백50만원 소득자는 25%,2백50만~3백만원 소득자는 22%가량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 저축액은 별로 줄지 않았다 = 10명중 8명이상이 실질소득이 감소했다고
답했지만 저축액을 줄인 경우는 65%에 그쳤다.

특히 사무직과 공무원(교사 포함)의 경우 각각 76.4%와 87.5%가 소득감소를
경험했지만 저축액을 줄였다고 답한 사람은 각각 51.6%와 59.4%에 불과했다.

연령별로는 20대(53.6%)가 40대(72.7%)보다 저축액을 줄인 사람의 비율이
낮았다.

<> 1인당 저축액 24%감소 = 1인당 소득 감소폭은 평균 27%에 달한 반면
저축액 평균 감소폭은 24%였다.

계층별 저축액 감소정도는 소득 감소폭과 관련이 있었다.

소득이 상대적으로 많이 준 고연령층, 저소득층, 생산.기술.노무직 종사자
및 자영업자가 저축액도 많이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40~50대 초반은 IMF체제 이전보다 저축액을 평균 28% 줄였다.

20대후반~30대의 저축감소폭은 18~20%로 드러났다.

월 소득액을 기준으론 1백50만원 이하 계층은 저축액을 34%가량 줄인 반면
3백만원 이상 계층의 감소폭은 12%에 머물렀다.

1백50만~2백만원 소득자는 평균 22%, 2백만~2백50만원은 20%, 2백51만~
3백만원은 18%씩 저축액을 낮췄다.

<> 소득중 27%는 저축한다 = 우리 국민들은 월 소득의 평균 27%를 저축하고
있으며 연령대가 낮아질수록 소득 대비 저축비중이 높다.

20대의 경우 평균 29.9%를 저축하는 반면 50대 초반은 20.4%만 저축하고
있다.

또 30대와 40대의 소득대비 저축 비중은 29.5%와 25.2%로 나타났다.

[ 현재 저축을 하는 이유 ]

1. 여유는 없으나 미래를 위해, 자녀를 위해 (68.2%)
2. 여유가 있어도 미래를 위해, 자녀를 위해 (12.0%)
3. 급할때 생활비로 쓰려고 (8.3%)
4. 저축이 없다 (6.8%)
5. 한달 생활비를 예치해 두고 조금씩 쓰기 위해 (4.0%)
6. 현재 여유가 있어 이자를 받기 위해 (0.5%)

< 김인식 기자 sskis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