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가의 절반수준으로 떨어진 고급빌라들이 법원경매에 잇따라 부쳐지고
있다.

고소득 계층이 살던 고급빌라 경매물건은 서울지역 법원에서만 한달 평균
2백여건정도 쏟아지고 있다.

기업부도와 개인 파산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고급빌라는 뛰어난 마감재 및 보안시설을 갖춰 시공된데다 대개 감정가의
절반 수준으로 가격이 저렴해 경매시장에서 인기품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서울 이태원 한남 옥수 성북 방배 효창동 등에서 나오는 고급빌라를
싸게 구입, 외국인 취향에 맞게 내부 수리한후 외국인에게 임대를 주려는
투자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고급빌라도 될 수 있으면 단지가 크고 가구수가 많을 수록 투자가치가 높다.

빌라를 분양하다가 중도에 건설회사 및 시행사의 부도로 아예 입주조차
못한 신축경매 물건에도 노려볼 만하다.

고급빌라라도 중소 건설업체가 지은 건물은 마감자재 질이 떨어지기 때문에
대형업체가 지은 물건인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또 IMF이후 대형빌라는 거의 거래되지 않아 시세파악이 어렵기 때문에 최초
분양가나 빌라밀집지역의 시세를 따져봐야 한다.

< 김호영 기자 hy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