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시장에 "채고과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채소는 비싸고 과일은 싸다"는 얘기다.

감자 고추 배추 상추 등은 지난 여름 내린 집중호우의 여파로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반면 배와 감을 비롯한 과일은 불황으로 소비가 부진해 대체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감자의 경우 시판중인 강원산에 이어 이달말부터 수확되는 제주산마저
작황이 부진, 강보합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9일 서울 가락시장에서는 20kg 짜리 감자 상품 1상자가 평균 2만1천5백원에
경매됐다.

1년전보다 7천원 가량 비싸고 96년 이맘때에 비해서는 2배가 넘는다.

김장철을 앞두고 고추값도 지난해보다 50%이상 올랐다.

집중호우때 고추밭이 망가져 작황이 부진하기 때문.

가락시장에서는 9일 햇빛에 말린 양건 1근(6백g)이 평균 5천7백원(하품)~
6천8백원(상품), 불에 말린 화건은 4천1백50원(하품)~4천9백50원(상품)에
경매됐다.

고랭지배추의 경우 집중호우때 서울 재래시장에서 포기당 3천5백~4천원까지
올랐다가 최근 1천2백~1천4백원선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김장배추 출하직전 1천원선에 머물렀던 예년에 비하면 여전히
강세다.

상추와 양배추 값도 작년 이맘때보다 50~1백% 가량 비싸다.

채소와는 달리 과일은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배는 지난해보다 상자당 5천원가량 떨어져 후지 사과와 비슷한 값에
팔리고 있다.

9일 가락시장 평균경락가격은 15kg 짜리 신고종 상품 1상자가 2만4천원.

감도 지난해보다 상자당 2천~3천원쯤 싸다.

가락시장에서는 단감 부유종 15kg 짜리 상품 1상자가 평균 1만7천원에
경매됐다.

하나로클럽 양재점에서는 굵은 단감은 1백g에 1백80원, 작은 단감은 95원에
팔고 있다.

< 김광현 기자 k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