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부터 분양하는 아파트의 주력평형이 바뀌고 내부구조도 크게 변화된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0월이후 사업승인을 받은 아파트들이 아파트면적을
계산할 때 안목치수(눈으로 보이는 벽체사이의 거리)를 기준으로 하도록 관련
규정이 개정됨에 따라 분양면적이 종전보다 평형별로 1~5평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중형아파트의 경우 주력평형이 32~33평형에서 34~35평형으로
바뀌게 된다.

지금까지는 아파트 면적을 벽체 내부 가운데를 기준으로 계산했다.

주력평형변화로 안방과 거실의 크기가 상대적으로 작아지는 반면 식당
다용도실 등의 공간이 넓어지고 지금까진 구색만 갖췄던 작은방도 커지게
되는 등 아파트 내부구조가 크게 바뀔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파트면적이 넓어지는 만큼 분양가는 다소 오를 전망이다.

<>내부구조.주력평형 어떻게 바뀌나

안목치수 적용은 지금까지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획일적인 아파트 내부구조에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소형평형의 경우 안방과 거실중심의 설계에서 탈피, 다용도실 베란다
등 공용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됐다.

또 그동안 크기가 작아 소비자들의 불만을 샀던 자녀방도 쓰임새에 맞게
조정이 가능해졌다.

이른바 가장 보편적인 평형인 주력평형도 바뀔 전망.

소형아파트는 24~25평형에서 26~27평형으로, 중형은 32~33평형서 34~35평형
으로, 대형은 49~51평형서 53~55평형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체들의 차별화전략

현대산업개발은 11월 분양할 서울 창동 아파트(26,34,37평형 7백5가구)와
대전 노은지구 아파트(29,34평형 5백82가구)에 99년형 새평면을 선보일 계획.

늘어난 가용면적을 주부와 자녀를 위한 공간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주방과 식당공간을 넓히고 자녀방에도 침대외에 컴퓨터 책상 피아노가
들어갈 수 있도록 크기를 확대했다.

또 다용도실과 붙박이장이 설치되는 수납공간을 넓혀 입주자들의 편의성을
높이는데도 역점을 두었다.

쌍용건설은 다음달 용인 상현지구에 공급할 아파트(35,52평형 1천1백67가구)
에 안목치수를 도입한 평면을 처음으로 제시할 방침이다.

35평형 부부욕실에 전실을 설치하고 자녀방 크기를 이전보다 넓게 설계한게
특징.

거실과 다용도실 등 공용공간을 주부동선에 맞춰 재배치한 점도 눈길을
끈다.

내년부터 신평면을 선보일 현대건설은 주방 욕실부분 특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

주부를 위해 현관에서 부엌으로 직접 출입이 가능하도록 설계하고 후면
발코니를 최대한 확장, 취미공간 등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부엌에는 전기밥솥 믹서기 전자레인지 등이 들어가는 수납공간을 만들고
욕실에도 욕조와 샤워부스를 함께 설치할 방침이다.

이밖에 LG건설은 거실에 실내정원을 설치하고 다용도실을 넓힌 새평면을
내년부터 분양하는 아파트에 적용키로 하는 등 다른 주택업체들도 혁신적인
아파트 내부구조 개발에 한창이다.

< 유대형 기자 yood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