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일해이중묘성,
형일악이만민열.

해로운 것 하나를 제거하면 나머지 벼가 다 잘 자라고, 악 하나를 벌주면
모든 사람이 기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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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환관의 "염철론 후형"에 있는 말이다.

해독과 포악을 제거하고 견제하는 일은 건강하고 평화로운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 요구되는 선행조건이다.

지난 정권의 실정을 따지고 그 책임소재를 밝히기 위한 "경제청문회"가 곧
열릴 것이라 한다.

지난날의 잘잘못을 가려 이를 널리 알리는 것은 앞으로 같은 잘못을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약속인 동시에 후세를 위한 경계를 남기겠다는 투철한 역사의
식의 발로라 할 수 있다.

자기의 입지강화를 위한 사사로운 의도가 개재돼 있거나 보복 성격을 띤 것
이라면 그 칼날은 곧바로 자기를 겨냥하게 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
다.

< 이병한 전 서울대 교수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