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하늘은 유난히 높고 푸르다.

이 계절의 아름다움을 붙들어매두는 수는 없을까.

우리 동아리는 자연의 변화, 사람들의 살아가는 순간의 모습을 렌즈를
통해 표현하고자 하는 모임이다.

지난 94년 3월 한양대 사회교육원 사진반에서 2년과정을 끝낸 14명이
만든 모임이 바로 "한사회"다.

우리 모임은 다양한 사진촬영 기회를 만들어 회원 각자가 추구하는 사진
세계를 만드는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회원들은 20대에서 40대까지 넓은 연령층으로 이뤄져 있다.

연령대 만큼이나 뚜렷한 개성도 우리 모임을 풍요롭게 한다.

직업도 회사원 자영업 교사 등 다양하다.

회원 중에는 다른 사진동호회에서도 활동하는 분이 있다.

또 각종 공모전에 입상하는 등 화려한 경력을 가진 분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모임에 대한 회원들의 열의는 대단하다.

처음 만나서부터 쌓아 온 돈독한 정 때문이 아닐까 싶다.

한사회는 매달 한차례씩 정기모임을 갖는다.

이때는 사진에 대한 각자의 의견을 개진한다.

뿐만 아니라 인생의 선후배로서 직장생활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회장을 맡고 있는 양경희(동부화재보험 근무)씨는 회원들에게 새로운
촬영지역을 추천하고 경조사도 꼼꼼히 챙기는 살림꾼이다.

사람들의 취미생활은 일상 생활로부터 생기는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
의미가 있다.

우리들은 촬영하기 위해 지방 곳곳을 여행한다.

이때 그 지역의 사진애호가들과 만나 정을 나누기도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우리 것", 즉 한국적인 아름다움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가질 수 있어 기쁘다.

얼마전 한사회는 경북 안동에서 열린 "국제탈춤페스티벌" 행사장으로
사진 촬영을 다녀왔다.

촬영 못지않게 우리 것에 대한 자부심을 새삼 느낀 시간이었다.

한사회는 앞으로 작으나마 전시회를 연다는 꿈을 갖고 있다.

각기 다른 분야에서 일하고 있지만 사진을 통해 또다른 삶의 희열을 느끼는
우리 회원들.

첫 전시회에서 활짝 웃는 그 모습을 그려본다.

송미옥 < 국민투자신탁증권 구미동지점장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