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용인죽전지구 등 수도권 4개지역을 택지개발지구예정지로 지정,
이들 지역을 미니신도시로 개발할 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이 지역 부동산
시세가 움직이고 있다.

택지개발지구에 포함된 지역보다는 인근지역의 땅값이나 아파트시세가
강세를 보이는게 특징.

주요지역의 부동산 동향을 긴급 점검해본다.

<> 용인 죽전지구 =택지지구내 토지는 토지수용과 이에따른 시세하락
우려로 거래가 중단된 상태.

택지지구 주변 지역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죽전취락지구 단국대부지 한성CC 지하철차량기지 소프트웨어단지 등
기존 개발지를 제외하곤 투자처가 마땅치 않아서다.

이곳에 있는 태창공인 박순창 대표는 "시세보다 평당 50만원이 싼
평당 1백20만원대 급매물이 속출하고 있지만 사려는 사람이 없다"며
"개발잠재력이 거의 없는 만큼 가격은 더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택지지구에 포함된 아파트 처리문제도 논란거리다.

현재 동아솔레시티, 대진3차아파트, LG유신아파트, 창우아파트 등 모두
2천8백38가구가 택지개발지구에 편입된 상태.

사업승인은 받은 동아와 대진아파트는 공사진행이 가능하다.

하지만 아직 사업승인을 얻지 못한 나머지 조합아파트들은 원칙적으로
사업추진이 불가능하다.

토공과 용인시가 이 문제를 놓고 협의중이나 사업허가 여부는 빨라야
내년 하반기께 결정될 전망이다.

따라서 이들 조합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은 공사중단에 따른 피해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에반해 벽산 동성 중명 대진 길훈 한신 등 죽전취락지구내 아파트들은
오히려 상종가다.

인근이 택지지구로 개발되면 학교 등 부족한 기반시설이 대폭 확충돼
생활여건이 더 나아지기 때문이다.

한라공인 이순심 대표는 "경기가 바닥이어서 매매는 크게 늘지 않지만
향후 전망을 묻는 문의전화가 급증하고 있다"고 이곳 분위기를 전한다.

< 김태철 기자 synergy@ >

<> 남양주 진접지구 =2~3년전 퇴계원~장현리간 도로개설 공사 시작과
함께 택지개발설이 나돌아 땅값은 이미 상당폭 오른 상태다.

이번에 택지지구로 지정된 진접읍 장현리 연평리 금곡리 일원의 준농림지는
도로변이 평당 80만~1백만원, 안쪽이 평당 40만~50만원으로 3년전에 비해
두배이상 올랐다.

이일대 부동산업소들은 앞으로 택지개발이 본격화되면 택지지구내보다
인근에 위치한 마석 평내 화도읍 포천 소홀면일대의 땅값이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이들지역 땅값은 경춘국도변(46번) 준농림지가 평당 1백만원, 안쪽이
평당 20만~30만원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화도읍 가곡리 둥지공인중개사 이재필 사장은 "현재 업소마다 팔려고
내놓은 매물이 1백건이상 쌓여 있지만 주민들의 개발기대감이 높아 조만간
회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유대형 기자 yoodh@ >

<> 기흥 신갈지구 =최대 장점은 빼어난 교통여건을 꼽을 수 있다.

우선 수원인터체인지에서 자동차로 10분정도면 현장에 닿을 수 있다.

분당신도시 오리역에서 신갈을 경유, 수원역까지 연결되는 전철공사도
예정돼 있다.

수도권 인구를 흡인할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갈오거리 근처에 있는 삼거리공인 심언찬 대표는 "신갈지구는
아파트가 들어설 주변의 구갈2지구 상갈리 보라리에 비해 주변여건이
뛰어난 지역"이라고 말했다.

신갈지구인근은 대부분 도시계획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도로근처에 있는 전답은 평당 1백50만원, 도로에서 떨어져 있는 곳은
평당 50만~8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지만 거래는 뜸한 편이다.

지구안에는 일반가옥 8채, 소규모 상가 2동, 축사 9동정도만 들어서
있다.

사업시행자인 주택공사는 실시계획 등을 수립, 2000년중반부터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 김호영 기자 hykim@ >

<> 안성 공도지구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됐지만 큰 움직임은 없는
편이다.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가 침체된데다 서울에서 많이 떨어져 주거지로서의
메리트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시세는 경부고속도로 안성인터체인지와 인접한 준농림지가 평당 50만~
60만원선으로 가장 높고 도로에서 많이 떨어진 곳은 평당 25만~30만원선을
유지하고 있다.

땅값 상승 가능성이 높은 택지개발예정지구 인근 토지(안성시 공도면
양기리)는 평당 10만~30만원선을 호가하고 있지만 실제 거래로 이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김혁제 중원공인 대표는 "토지보상이 끝나고 아파트가 본격적으로 일반
분양되는 2001년이 되면 택지개발예정지구 주변 지역을 중심으로 매기가
살아날 것"이라며 "과거 용인수지지구가 개발될 때 지구내 기반시설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과열현상이 빚어졌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같은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다"고 말했다.

< 송진흡 기자 jinhu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