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연방기금 목표금리를 0.25%포인트 내리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당장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
이다.

그러나 이번 조치로 선진국들의 금리 동조인하와 미국의 추가 금리하락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가고 있다.

한국은행은 30일 "미국 금리인하가 한국경제에 미칠 영향"이란 보고서에서
"미국의 금리인하에 이어 유러달러 금리도 같은 폭만큼 내려간다면 한국의
1년간 외채이자 부담은 3억8천만달러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이번 조치가 엔화의 평가절하 압력을 완화시켜 원화환율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우경제연구소는 이날 "미국 금리인하에 따른 영향" 보고서에서 "선진국간
공조체제가 이뤄진다면 미국은 1년간에 걸쳐 수차례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해외 전문가들도 미국이 현재 5.25%인 연방금리를 내년 상반기엔 4.5%까지
끌어내릴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대우연구소는 미국이 연방기금 목표금리를 4.5% 수준으로 낮출 경우
한국은 20~25억달러의 수출증대 효과를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금리인하는 상대적으로 약세를 면치 못하던 일본 엔화가치를 높여
한국상품의 수출경쟁력을 제고시킬 것이란 판단에서다.

특히 세계시장에서 일본과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는 조선 철강 반도체 등
주력 수출산업의 경쟁력을 회복시키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연구소는 또 국내금리를 1.2~1.5%포인트 하락시키고 원달러 환율을 50~60원
끌어내릴 것으로 점쳤다.

특히 한국의 외채원리금 상환부담은 12억~14억달러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상춘 대우경제연구소 국제경제팀장은 "이번 미국 금리인하는 일단
미국주가 및 세계금융시장 안정에 호재"라며 "본격적인 세계경기부양을
위해선 추가 금리인하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 유병연 기자 yoob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