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진출 : 91년6월 서울에 비자인터내셔날 한국지사 설립
<>95년11월 : 한국지사를 법인(비자코리아)으로 승격
<>98년2월 : 비자카드 발급처를 모든 카드회사 및 은행으로 확대
<>98년9월 : 비자플래티늄카드 발급 개시
<>국내 비자카드 발급 실적 : 1천3백77만장
<>97년 비자카드 거래금액 : 2백2억5천만달러
<>종업원수 : 16명
<>주요 서비스 및 상품 : 비자신용카드(일반 골드 플래티늄) 및 직불카드
비자스마트카드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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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비자인터내셔날 아시아패시픽 이사회에서는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비자코리아가 올린 "스페셜 라이선스(특별승인)에 관한 안건"때문이었다.

한국 대표로 이사회에 참석한 은행계 이사 2명이 이 안건에 강력히
반대하고 나섰다.

회의장에서는 고성이 오갔다.

결국 일본계 이사들의 적극적인 지지로 이 안건은 가결됐다.

문제가 됐던 "스페셜 라이선스"란 은행뿐 아니라 카드회사에도 비자카드
발급을 허용하는 비자인터내셔날의 내부규정.

당시 미국과 일본에서만 예외적으로 적용하고 있었다.

이를 한국에서도 적용하자는 것이 안건의 골자였다.

한국에서는 은행들보다 카드사들이 신용카드를 더 많이 발급하기 때문에
이들을 끌어들여야 한다는 것이 비자코리아의 제안사유였다.

은행계 회원사들의 반발은 일면 당연했다.

카드전문회사들도 비자카드를 발급할 수 있게 허용하면 자신들의
"밥그릇"이 작아지게 된다.

하지만 비자로서는 불가피한 조치였다.

비자는 전세계 신용카드시장의 53.4%(97년말)를 점유하는 선두주자.

그러나 한국에서는 지사를 설립한 91년이래 경쟁상대인 마스터카드에 뒤져
뒤쫓는 입장에 있었다.

카드회사를 회원사로 받아들이지 못하게 제한한 내부규정 때문이었다.

싱가포르 이사회 이후 비자코리아는 LG카드 삼성카드 등을 회원사로
받아들여 비자카드를 발급토록 했다.

이제는 "비자카드를 발급하지 않는 금융기관은 한국은행뿐"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가 됐다.

비자코리아는 신규업체인 현대카드와 롯데카드에도 "스페셜 라이선스"를
적용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99년중 비자카드가 선두주자로 나서고 3년뒤엔 6대4의 비율로
마스터카드를 누를 수 있다고 비자코리아는 기대하고 있다.

비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남부 샌마테오에 본사를 두고 2백40여개
국가에서 비자카드를 발급하는 신용카드회사.

신용카드산업의 특성상 회원은행 대표들로 구성된 이사회에서 의사결정을
한다.

지난해 싱가포르 이사회에서 "스페셜 라이선스"가 논의됐던 것은 이런
배경 때문이었다.

비자인터내셔날이 한국시장에 진출한 결정적 계기는 88년 서울올림픽
이었다.

당시 국내엔 현금인출기(ATM)가 단 1대도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수많은 외국인이 신용카드를 들고 한국에 들어올 터인데 문제였다.

이에 외환은행이 청와대에 진정서를 냈고 일본에서 중고 ATM 14대를
들여오게 됐다.

서울올림픽 공식후원사였던 비자인터내셔날측에도 문제가 있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비자는 한국시장을 일본 현지법인에 맡겨놓고 있었다.

비자는 부랴부랴 직원들을 서울로 보내 문제를 해결했다.

올림픽이 끝난뒤 비자인터내셔날은 곧바로 한국시장 진출을 추진, 91년
지사를 설립했다.

비자코리아는 매년 급성장해 작년말까지 1천3백77만장의 신용카드를
발급했다.

그러나 올들어서는 극심한 불황으로 시련을 겪고 있다.

지난해 2백2억5천만달러에 달했던 카드거래액이 올해는 1백80억달러로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경제위기가 "카드문화"를 개선하고 신용사회를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는 올들어 연체 축소, 휴면계좌 제거, 신용카드 부정사용
방지 등에 주력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1.5~3%에 달했던 연체율이 1% 미만으로 떨어졌다.

카드고객들의 개인별 카드 사용 행태를 분석, 부정사용자를 즉각 찾아낼
수 있는 시스템(CRIS)도 도입했다.

이 회사 권영욱이사는 "경제위기를 계기로 양적 성장을 지양하고 질적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 김광현 기자 k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