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대토론회가 열리게 된 것은 이규성 재경부장관의 아이디어로 알려졌다.

지난 2일 청와대에서 열린 경제대책조정회의에 안건중 하나로 이 장관이
제출한 것.

급속히 가라앉고 있는 실물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민간전문가들의 지혜를
모으려는 취지였다.

본격적인 실무작업은 이번주 들어 시작됐다.

참석자는 경제분야별 전문가를 추천받아 이 장관이 직접 선정했다.

변형윤 서울대 명예교수같은 분은 "좋은 생각이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을 알려졌다.

회의진행을 비공개로 한 것은 원로들의 요구사항이었다.

이 장관이 직접 사회를 보기로 했다.

실물경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 일본의 행보도 참고가 됐다.

일본 대장성은 11일 "경제문제에 관한 어드바이저 그룹" 첫 모임을 가졌다.

이 회의는 타나미 일본 대장성차관 주재로 히토츠바시대 이토교수 등
민간전문가 6인이 참석했다.

이날 경제대토론회는 경제현안에 대해 참석자들이 다양한 의견을 제시
하면서 예정시간보다 1시간30분 늦은 밤 8시30분에 끝났다.

참석자간 격론은 없었다는 후문이다.

이 장관은 토론회후 "구조조정과 경기부양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는데
이견이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가 주최한 이번 토론회가 여론몰이에 불과한 것이 아니냐는
부정적인 시각도 많다.

현실정책에 신랄한 비판을 하기로 유명한 정운찬 서울대교수는 "연구에
전념하겠다"는 이유로 참가제의를 거절했었다.

일각에서는 "뾰족한 정책대안도 없으면서 생색만 내는 것 아니냐"며
"실물에 직접 접하고 있는 민간전문가의 의견을 정부가 얼마나 정책에
반영할지 궁금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 관계자는 작년초 한보사태가 터지기 직전에도 경제대토론회를 했다며
형식보다는 내용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 김준현 기자 kimj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