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체는 물 없이 생존할 수가 없다.

인류의 문명이 하천을 끼고 발달해 온것도 바로 물의 중요성을 잘 말해준다.

그러나 경제발전과 함께 국민의 생활수준 향상은 용수 사용량 및 하수
발생량을 증가시켜 수질오염을 가중시키고 있다.

수질오염의 진행은 수중 서식생물들의 서식처 파괴는 물론 토양 및 지하수
오염 병원균의 이동 자연경관의 저해등과 함께 양호한 용수원의 고갈을
가져와 식수 또는 공업용수 등의 처리비용 증대를 초래한다.

이러한 이유로 하수처리의 필요성이 대두됐고 76년에 청계천 하수처리장을
시작으로 97년말 현재 93개소의 처리장이 가동중이다.

하수도 보급율도 일본괴 비슷한 55%에 달하고 있다.

정부는 2005년까지 하수도 보급율 80%를 목표로 전국 각지의 중소규모
도시까지 크고 작은 하수처리장을 222개소나 건설할 계획이라고 한다.

21세기는 환경산업이 가장 유망한 사업으로 각광을 받을 것이란 전망아래
국가 및 기업이 적극적으로 이 분야에 참여하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활발하게 추진중인 하수처리장의 건설은 매우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렇지만 한개의 처리장 건설에 백억 또는 수백억원이 소요되는
하수처리장들이 과연 통계상의 숫자만큼 실질적으로 수질오염을 줄이는
기능을 발휘하고 있는지를 재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하수처리분야의 설계 시공 운영관리 역사가 20여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분야별로 수없이 많은 문제점이 반복되고있다.

이러한 문제점들에 대한 개선 보완없이는 IMF체제로 국가 경제가 어려운
현시점에서 막대한 비용을 들여 처리장의 숫자만 늘리는 것은 국고의 낭비가
아닐 수 없다.

얼마전 환경부에서 팔당 상수원 수질개선 특별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2005년까지는 팔당호를 1급수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골자로 남 북한강
및 경안천의 주변 1km이내 지역은 수변구역으로 지정돼 음식점 숙박시설
공장시설 등이 신규로 들어설 수 가 없게 됐다.

한강 상류지역에 생활터전을 두고 거주하는 주민들은 생존권의 침해라며
반대시위를 벌이고 있다.

지금은 누가 누구를 탓하기 보다는 국가와 국민 모두가 수질오염문제의
해결을 위해 다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앞만보고 달려온 과거를 돌이켜 보고 환경분야에도 거품이 있었다면
과감히 제거해야한다.

수치상의 성과보다 내실있는 하수처리가 이루어질때 맑고 깨끗한 수질구현이
가능하다고 본다.

서정원 < 대양바이오테크 사장 Biotech2@chollian.dacom.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