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부동산을 취득하거나 개발하려할 때 염두해둬야 할 점이 있다.

우선 경관이 좋은 지역이나 농지는 취득하기에 대단히 까다롭다.

한라산 오름 해안 등 자연경관이 빼어난 지역은 절대보전지역(63곳) 및
상대보전지역(2만7천5백84평방m)으로 묶여 있어 건축물을 짓는게 엄격히
제한돼 있다.

농지도 설령 농지취득자격을 얻었다해도 다른 용도로 바꾸기 쉽지 않다는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또 관광성수기를 제외하고는 제주도인구(55만명)로는 경제단위를 맞출 수
있는 사업을 찾기 쉽지 않다.

현지 부동산중개업소들은 이런 제주도 사정을 고려해 부동산 시장을 눈여겨
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해발 2백~6백m지대인 중산간지역의 임야나, 관광지구개발보다 적은 규모의
투자로 가능한 노인휴양단지 개발 등이 대표적인 틈새시장이다.

신제주시에 있는 삼정공인 이명환 사장은 "제주도를 찾는 외지인들은
바다를 볼 수 있는 해안도로변 땅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그러나
해안근처에 있는 별장 등은 염분때문에 주거환경이 좋은 편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해안가보다는 중산간 임야를 권했다.

중산간 임야는 해안도로변보다 가격이 싼데다 연말께 그린벨트가 재조정
되면 가격상승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중산간 임야는 2만~3만원선이면 괜찮은 곳을 찾을 수 있다.

제주시청 근처에 있는 일번지공인 노영석 사장도 "제주도에서 시세차익을
노리는 외지인에게는 임야를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 부동산중개업소들은 또 바다와 산에 접근하기 좋은 지역에 노인휴양
단지를 지어볼만 하다고 추천했다.

제주도의 자연조건을 감안할 때 수요가 기대되는 사업이라는 것이다.

이와함께 제주도에는 요즘 법원경매 열풍이 불고 있다.

제주경매정보를 발간하는 양기혁 사장은 "목장 임야 상가빌딩 등을 포함해
매주 1백~1백30건정도의 매물이 싼 가격에 쏟아져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 김호영 기자 hy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