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 70년 3월30일
<>주주사 : 킴벌리클라크 70% 유한양행 30%
<>국내시장 점유율 : 종이기저귀 화장지 생리대 등 대다수 생산품목 1위
<>종업원 : 1천7백명
<>제조시설 : 안양 김천 대전
<>97년 경영실적 : 매출 3천9백60억원 순이익 1백25억원
<>주요브랜드 : 크리넥스 뽀삐 하기스 코텍스 등


서울 대치동 유한킴벌리 사무실에 들어서면 이 회사가 정말 외국인회사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외국인이 한명도 없기 때문.

사장을 포함한 13명의 임원 모두가 한국인이다.

공장도 마찬가지.

이 회사는 세계최대 화장지업체인 킴벌리클라크가 70%, 유한양행이 30%를
각각 출자한 외국인투자기업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경영진은 모두 한국인이다.

생산제품도 킴벌리가 만드는 것과 종류만 같을뿐 내용은 전혀 다르다.

예컨대 아기기저귀의 경우 킴벌리제품은 다리주변을 꽁꽁 묶도록 돼 있으나
유한킴벌리 것은 느슨하다.

한국제품은 통풍에 중점을 두고 있다.

카페트생활과 방바닥 생활과의 차이를 반영한 것이다.

미국에선 아기의 오물이 카페트에 떨어지면 안된다.

하지만 한국에선 떨어져도 치우기 쉽다.

대신 한국인 부모는 아기 피부에 매우 민감하다.

이런 차이가 제품에 반영된다.

생리대 화장지 등 나머지 제품도 모두 한국화 돼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한국에서 개발된 제품이 킴벌리 조직을 통해 세계로 뻗어
나간다.

히트브랜드 뽀삐가 그 예다.

유한킴벌리는 한마디로 글로컬리제이션에서 가장 성공한 기업으로 꼽힌다.

글로벌리제이션(국제화)과 로컬리제이션(현지화)의 합성어인 이 말은
해외에 진출해 현지에 뿌리를 내린 것을 뜻한다.

이는 세계적인 품질과 현지인의 특성에 맞는 제품생산의 결합을 뜻하기도
한다.

나라마다 고객의 욕구에 차이가 있다는 점에 착안, 그대로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외국인투자기업들이 일반적으로 세계 공통의 제품을 생산, 판매하는 것과
다른 점이다.

이를위해 유한킴벌리는 60여명의 제품개발 인력과 시장조사인력을 두고
있다.

과학적인 마케팅을 통해 유한킴벌리는 위생용제지 종이기저귀 화장지 생리대
등 생산품목의 거의 대부분에서 국내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실적은 매출 3천9백60억원 순이익 1백25억원.

이 회사는 70년 창업이후 한해도 거르지 않고 흑자를 냈고 킴벌리는
배당액의 전부를 재투자했다.

이는 합작파트너가 신뢰를 바탕으로 맺어졌기 때문에 가능했다.

유한양행과 킴벌리클라크는 각각 사회공헌을 가장 중시하는 기업관을 갖고
있다.

또 유한킴벌리는 부동산투자를 금기로 여겨 해마다 1백억원 안팎의 흑자를
내면서도 아직 임대사무실을 쓰고 있다.

< 김낙훈 기자 nh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