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총재의 "권력구조 개편검토" 발언을 놓고 공동 여당 사이에
시각차가 커지고 있다.

국민회의는 이 총재의 발언이 "세풍사건을 물타기 위한 얄팍한 술수"라며
강력히 비난한 반면 자민련은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확연히 다른
입장을 보였다.

국민회의 정균환사무총장은 6일 "이 총재가 형평성을 문제삼아 "세풍" 사건
을 정면 돌파하려다 어렵게 되자 이를 모면하기 위해 내각제 검토 등 권력
구조 개편 문제를 들고 나온 것"이라고 비난했다.

다른 한 주요 당직자는 "국가가 부도에 처한 위기 상황에서 헌법을 고치는
것이 가당키나 한 일이냐"고 말해 현 단계에서 내각제 논의가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그러나 자민련은 이 총재의 발언 배경에 깊은 관심을 보이며 한나라당의
당론이 내각제로 모아지기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태준총재는 "이 총재의 발언이 진심일 경우 우리로서는 환영할 만한 일"
이라고 평가했다.

김용환 수석부총재는 "야당총재가 뒤늦게 나마 내각제에 관심을 표명한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동여당 사이에서 나타난 이같은 입장 차이는 내각제개헌 문제가 언제라도
양당의 갈등을 불러 일으킬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 김남국 기자 nk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