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8~89년 부동산투자 열풍이 전국을 강타할때 주요 진앙지중 하나로
꼽혔던 속초시.

속초시는 외지인에게 단연 인기있는 곳이다.

외지인이 갖고 있는 땅이 시전체면적 1백4.82평방km(3만3천1백97필지)의
32%를 차지할 정도.

"속초시 면적의 절반을 차지하는 설악산일대를 제외하면 외지인의 실제
토지보유비율은 60%를 넘을 것"이라는게 속초시청 토지관리과 김정수 계장의
추산이다.

이런 속초시가 다시 뜨고 있다.

통일그룹의 금강산쾌속선 운항과 설악관광권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투자 바람이 분지 꼭 10년만의 일이다.

이런 여러가지 낭보로 시 전체는 경기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들떠있다.

속초시청은 부시장을 단장으로 5개반 22명으로 구성된 "금강산쾌속선 운항
행정지원단"을 발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주민들도 상인연합회 등을 구성해 금강산특수에 대비하는 한편 국제관광
박람회 준비도 서루르고 있다.

"금강산쾌속선이 출항하는 가을부터는 여름한철 대목이 아닌 연중 활기를
띨 것으로 확신합니다"(동명항 영금정인근 속초횟집 김영수씨)라는 말에서
속초시민들의 염원을 읽을 수 있다.

속초시 부동산시장이 기대감으로 술렁거리기 시작한때는 지난 6월말.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6월23일 속초시를
금강산유람선 출항지로 밝히면서 숨죽이던 부동산시장이 아연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우여곡절끝에 7월말 금강산유람선 출항지가 동해시로 확정되면서 시장엔
잠시 냉기류가 돌았다.

하지만 8월 통일그룹 금강산쾌속선 출항지로 선정되면서 투자열기가 불붙기
시작했다.

시청앞 한아름부동산 김욱수 대표는 "지난달 중순 금강산쾌속선 운항 발표
이후 외지인들의 문의전화가 하루 10통이상으로 늘었다"며 "개발예정지에
대한 선취매 열기가 강하게 일고 있다"고 말한다.

현재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곳은 개발예정지 인근의 준농림지.

투자자 발길이 잦아지면서 매물이 회수되는 가운데 호가가 두달새 평균
10~30%가량 뛰었다.

조양동 속초해수욕장 일대와 고성군 접경지역으로서 콘도후보지로 유망한
토성면 봉포리 대로변 땅은 평당 70만~80만원.

이면도로쪽도 평당 10만원가량 상승한 30만~40만원의 시세를 보이고 있다.

유람선이 출항할 동명항일대와 대단위 관광단지를 조성중인 청초호 일원도
개발기대감으로 땅값이 강세를 띠고 있다.

동명동 영금정 횟집타운은 6월보다 10~20%이상 오른 평당 1천만원을 호가
하고 있으나 매물이 없다.

청초호 조양동 자연녹지는 6월말 평당 40만원에 매물이 나왔으나 지금은
50만원이상으로 호가가 오른 상태다.

수요자들이 덩치 큰 매물보다는 3백~4백평 규모의 땅을 많이 찾고 있다
(대우공인 조동흥 사장)는게 주변 부동산업소들의 말이다.

이밖에 속초시 상권의 핵심인 중앙동일대도 매물이 별로 없는 가운데
호가가 뜀박질하고 있다.

장안빌딩주변 도로변은 매매가가 지난6월 평당 3천만원에서 4천만원이상으로
상승했다.

그동안 절반가까이 폭락했던 상가권리금도 목좋은 곳은 20평점포의 경우
5천만~1억원까지 다시 붙었다.

고속버스터미널 주변 상업지역도 IMF여파로 지난 6월 평당 2백만원까지
떨어졌으나 최근 3백만원까지 오른 상태다.

금강산쾌속선 운항은 침체된 속초시 경제를 살리는 기폭제가 될게 분명하다.

당일 왕복코스이긴 하지만 일정상 속초시에 하루이상 체류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기활성화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선 설악산관광과 연계된 다양한
관광프로그램 개발과 숙박시설 정비가 필요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결국 IMF한파로 망가진 지역경제를 되살리는 것은 속초시와 주민들의 몫으로
남아 있다.

< 유대형 기자 yoodh@ >

[[ 주요 개발계획 ]]

<>청초호 관광단지 =93년부터 2000년6월까지 860억원 투입, 박람회 기념관
숙박.편의시설 레저단지 건립

<>속초 해수욕장 관광단지(외용치리일대) =롯데그룹이 1,700억원 투자예정
(개발시기는 미정)

<>영랑호 수질개선 =97~2000년까지 86억원 투입

<>해양박물관 건립 =50억원 예산 확보.민자유치 형태로 개발예정

<>도로망 개선 =2003년까지 673억원 투입
.56번 지방도로 4차선 확장
.청초호 진입로 확장 등 23개 도로 개.보수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