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태스크포스가 보름여동안 마련해온 1차 구조조정안이 윤곽을
드러냈다.

당초 예상과 달리 광범한 업종에 걸쳐 사업구조조정이 이뤄질 전망이다.

그러나 계열사를 맞교환하거나 1위 업체에 몰아주는 식의 "빅딜"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전경련 태스크포스는 이날 오후 4시 시내모처에서 비공개 회의를 갖고
유화 철도차량 항공등 3개업종의 구조조정의 방향에 합의, 의향서를 교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 석유화학 =울산(SK주식회사 대한유화) 여천(대림산업 한화종합화학
LG석유화학 호남석유화학) 대산(삼성종합화학 현대석유화학) 등으로
나뉘어있는 8개 NCC 업체를 장기적으로 지역별로 통합하는 방안이
유력시되고 있다.

태스크포스는 우선 5대 그룹 계열인 삼성종합화학과 현대석유화학을
통합 관리할 단일법인을 세우고 이에 LG와 SK가 지분참여하는 방안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 항공 =대한항공을 제외하고 삼성항공 현대우주항공 대우중공업 등이
단일법인을 만들어 컨소시엄 형태로 운영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당사자들도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한진 계열의 대한항공이 반대하고 있다.

<> 철도차량 =철도차량의 경우는 현대정공과 대우중공업을 합병하는
방안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중공업의 경우는 고속전철 차량사업에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 반도체 =삼성 현대 LG반도체 등 3개사 체제에서 현대 LG를 합병해
2사체제로 가는 방안이 유력시되고 있다.

그동안 생산라인이 달라서 합병이 어렵다고 했으나 미국의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TI사의 D램공장을 인수한 후 라인 개조작업을 벌이고
있는 점을 들어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업계 관계자는 설명했다.

<> 발전설비 =현재 참여하고 있는 한국중공업과 대우중공업이 업종을
교환하는 방식이 유력시되고 있다.

태스크포스는 국제경쟁력이 있는 한국중공업을 전문화하기 위해 한중의
선박엔진과 현대중공업 발전설비부문을 맞교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발전설비는 선박용엔진과 연계되어 구조조정이 추진될 가능성이 크다.

<> 선박용 엔진 =선박용 엔진은 그동안 구조조정과 관련해 얘기가 나오지
않았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특별히 공급과잉이 없는 상태에서 왜 구조조정대상
으로 언급됐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삼성중공업에서 시설을 늘려 본격 생산을 하면 공급과잉이
생길 수 있다며 삼성쪽에서 증설을 포기하는 방향으로 일부 사업
구조조정이 논의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 정유 =정유업계의 경우는 5개사 가운데 한화에너지의 짐을 5대그룹에서
지원하는 방안이 유력시되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그동안 SK 현대등에 인수를 제의했었다.

현대와는 최근까지 협상을 진행중이었으나 빅딜 얘기가 나오면서 중단한
상태다.

< 권영설 기자 yskw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