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이 내집마련을 위해 가입하는 청약예금.부금.저축 등 입주자저축이
썰물처럼 빠져 나가고 있다.

경제위기 이후 가계 자금난이 심화되는데다 아파트 분양가 자율화로 신규
분양의 매력까지 사라진 탓이다.

27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전국의 입주자 저축 가입자는 지난 7월말 현재
1백57만7천3백65가구로 작년말(2백24만8천2백32가구)보다 29.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신규분양 아파트 청약을 통해 다소나마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었던 수도권의 가입자가 1백31만5천9백56가구로 작년말
(1백83만3천1백78가구)보다 28.2% 줄었다.

아파트 신규분양의 이점이 거의 사라진 지방의 가입자는 26만1천4백9가구로
지난해 연말의 41만5천54가구보다 무려 37.0% 감소했다.

예금 종류별로는 민영주택을 청약할 수 있는 일시불예금인 청약예금 가입자
는 모두 58만6천4백26가구로 지난해 연말에 비해 27.5%, 매월 일정액을 적립
할 경우 25.7평 이하 민영주택을 청약할 수 있는 청약부금은 67만6천가구로
31.9%가 각각 줄었다.

무주택 서민이 가입할 경우 25.7평이하의 국민주택을 청약할 수 있는 청약
저축은 31만4천9백39가 가입해 지난해 말보다 29.6% 감소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오는 10월부터 수도권 공공택지에 건설되는 25.7평 초과 주택에
대한 분양가도 자율화될 예정이어서 청약예금의 감소추세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건교부 관계자는 그러나 "입주자저축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아파트분양
순위제가 계속 유지될 뿐만 아니라 주택구입때 대출을 받을 수도 있으므로
급한 사정이 없으면 저축을 해약하지 말고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낫다"고
말한다.

< 송진흡기자 jinhu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