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비료회사인 남해화학이 농협에 매각된다.

10일 산업자원부 농림부등에 따르면 정부는 비료가 우리 농업에서 차지하는
특수성을 감안, 남해화학을 3천억원에 농협에 넘기기로 했다.

매각대금 3천억원은 일단 농협이 1천억원을 계약금으로 지급하고 잔금 2천
억원은 계약금이 지급된 다음해부터 매년 5백억원씩 4회에 걸쳐 내기로했다

특히 잔금 2천억원은 정부가 농협에 지불해야 하는 1조4천억원의 비료계정
을 활용하기로 했다.

정부와 농협은 남해화학 매각을 매듭짓기 위한 최종 협상을 조만간 마무리
하고 매각계약서에 서명할 예정이다.

정부는 종묘회사 대부분이 외국회사들에게 넘어간 상태에서 비료시장까지
내줄 경우 식량안보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하다고 판단, 남해화학을 농협에
매각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관련, 김성훈농림부장관은 비료의 특수성과 농협의 기득권(남해화학 지
분 25% 보유)을 감안할 때 농협으로의 매각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관계부처에
설명했다.

한편 농림부는 남해화학 인수에 따른 자금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농협이 정
부로부터 비료계정을 받을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농협에 공
식 전달키로 했다.

정부는 지난 1월 남해화학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소유주식 45%(3백27만
5천5백28주)를 3천억원에 농협에 넘기기로 합의했으나 IMF사태로 인한 자금
난등을 이유로 농협이 가격인하를 요구, 협상이 결렬됐었다.

남해화학은 공장부지 60만평에 연간 비료 2백만t과 화학제품 2백40만t을 생
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지분구조는 정부 45%, 농협 25%, 우리사주 및 소액주주 30% 등이다.

박기호 기자 khpark@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