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에서 집값 상승세가 뚜렷해지고 있지만 지방 주택시장엔 찬바람이 여전히 거세다. 대구를 비롯한 곳곳에 집값이 뒷걸음질하고 미분양은 쌓여가고 있다.대구 아파트값은 올해 들어 지난 10일까지 1.17% 하락했다. 2021년 11월 준공한 대구 달서구 ‘월배삼정그린코아포레스트’(1533가구) 전용면적 84㎡는 지난 10일 5억7500만원(18층)에 거래돼 직전(6억2500만원·11층)보다 5000만원 떨어졌다. 2021년만 해도 같은 면적 입주권이 8억원 넘는 가격에 거래된 단지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대구 입주 물량은 올해 1만2334가구, 내년 1만751가구가 예정돼 있어 공급 과잉 해소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아파트값 하락은 전남 광양(-1.30%), 경남 거제(-1.28%), 전북 익산(-1.14%), 경북 구미(-1.09%) 등에서도 멈추지 않고 있다. 세종(-0.87%), 부산(-0.56%), 대전(-0.44%), 광주(-0.40%) 등 지역 거점 도시도 마찬가지다.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전국적으로 확산할 것으로 보는 전문가는 많지 않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지방에서 교통과 주거 환경이 좋은 지역 중심으로 집값이 오르고 있지만 전반적인 미분양 증가 속에 부동산 경기도 좋지 않아 모든 지역이 다 같이 오를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지방에선 누적된 미분양도 문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7만2624가구로 전달보다 2451가구, 1년 전보다 8869가구 증가했다.대구가 8742가구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기 평택(6438가구), 부산(4526가구), 울산(3943가구), 인천(3261가구), 경북 포항(2706가구) 순이었다. 공사를 끝내고도 건설회사가 공사비를 다 받지 못하는 일이 벌어져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법윈이 중견 건설사 안강건설의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했다.서울회생법원 제17부(재판장 이영남 부장판사)는 시공능력평가 116위인 안강건설의 회생절차를 개시한다고 17일 결정했다. 안강건설이 지난달 24일 회생을 신청한 지 약 20일 만이다.안강건설은 건설 원가 상승과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다. 법원은 이에 따라 채무자의 유동자산 중 상당 부분이 회수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회생절차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이번 결정으로 안강건설은 법원의 관리 아래 회생절차를 진행하게 됐다. 다만 법원은 별도의 관리인을 선임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기존 경영진이 회사를 운영하며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회생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법원은 안강건설에 다음 달 3일까지 채권자 목록을 제출하라고 명령했다. 이후 같은 달 24일까지 채권 신고가 가능하다. 채권 조사는 현대회계법인이 담당하며,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은 6월 26일까지다.올해 들어 전국적으로 건설사들의 법정관리 신청이 연쇄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법원은 사건 처리 속도를 높이고 있다. 서울회생법원은 신동아건설, 삼부토건 등의 법인회생 사건을 주요 사건으로 보고 신속히 처리하는 중이다. 특히 일부 사건은 소수의 부장판사에게 배정하거나 법원장이 직접 맡아 개시 결정 속도를 높이고 있다. 통상 회생 신청부터 개시 결정까지 한 달 정도 걸리지만, 신동아건설은 16일, 삼부토건은 13일 만에 결정이 내려졌다.회생절차 개시 결정은 일반적으로 접수 순서대로 내려진다. 이에 따라 지난 4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을 신청한 벽산엔지니어링 역시 곧 회생 개시 결정을 받을
올해 들어 신규 분양 단지의 청약 성적표가 기대에 못 미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경기 전망이 어두운 가운데 분양가마저 올라 아파트 수요자의 선택 잣대가 더욱 깐깐해진 탓이다. 하지만 지방에서도 경쟁력 있는 입지와 합리적 분양가를 갖춘 곳은 인기를 끌었다. 전문가들은 “인기 단지와 비인기 단지 간 온도 차가 뚜렷해지고 있다”며 “입지와 브랜드, 단지 규모, 분양가의 중요성은 올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고분양가에 청약 미달 잇달아1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들어 청약을 진행한 전국 27개 단지 가운데 1순위에 청약을 마감한 곳은 9곳이었다. 2순위에 마감한 곳은 4곳, 2순위에서도 미달이 난 곳은 14곳이었다.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은 서울 서초구 방배동 ‘래미안 원페를라’는 1순위 경쟁률이 151 대 1로 가장 높았다. 3기 신도시 중 하나인 경기 고양창릉도 S5블록(96 대 1), A6블록(63 대 1), A4블록(20 대 1)이 모두 인기를 끌었다. 분양가가 3.3㎡당 2200만~2300만원으로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울과 가깝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 창릉역이 2030년께 개통될 예정인 점도 눈길을 끌었다.충남 천안 ‘e편한세상 성성호수공원’은 1138가구 모집에 1만9000여 명(17 대 1)이 몰렸다. 호수 바로 옆이라는 입지가 고분양가 논란을 잠재웠다. 전북 전주 ‘더샵 라비온드’도 839가구 모집에 2만1000여 명이 신청해 26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반면 대구 동구 ‘e편한세상 동대구역 센텀스퀘어’는 300가구를 모집하는 데 1순위 청약자가 176명뿐이었다. 동대구역 바로 앞에 들어서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분양가에 발목이 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