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 연휴 첫날인 17일 장마가 소강상태를 보이고 섭씨 3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전국 주요 해수욕장과 산 계곡 유원지
등에는 수십만명의 피서인파가 몰려 더위를 식혔다.

또 무장간첩 침투 여파로 피서객의 발길이 뜸했던 동해안도 수색작전이
곧 끝날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점차 피서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등
활기를 되찾았다.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과 광안리, 송정해수욕장 등 부산지역 해수욕장에는
가족단위 피서객 10만여명이 몰려 백사장에서 찜질을 하거나 물놀이를 하면서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지난 2일 개장해 "머드축제"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지고 있는 충남 보령
대천해수욕장에는 개장 이후 최대 인파인 9만여명이, 보령 무창포 해수욕장과
태안 만리포해수욕장에도 각 3천여명 안팎의 피서객이 몰렸다.

동해안의 경우 강릉 경포해수욕장 6천여명을 비롯해 양양 낙산과 동해
망상해수욕장에도 모두 1만여명의 피서객들이 찾아와 휴일을 즐겼다.

또 경기 용인 에버랜드에는 "캐리비안 베이"에 물놀이를 온 1만3천여명 등
모두 3만8천여명이 몰렸으며 국립공원 설악산과 원주 치악산 등엔 1만여명의
등산객이 산을 찾아 하루를 보냈다.

이밖에 춘천 강촌 유원지를 비롯해 구곡폭포와 삼악산 등 춘천 근교
유원지에도 가족단위 피서인파로 붐볐다.

이날 오전부터 동해안지역으로 차량이 몰리면서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구간에서는 차량들이 시속 20km이하로 거북이 운행을 하고 경부와 남해
고속도로 부산 톨게이트에는 부산을 빠져 나가기 위한 차량 10만여대가
아침 일찍부터 몰리면서 정체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 이건호 기자 leek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