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 상업 제일 등 9대 시중은행의 순자산가치는 은행당 4천5백억여원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국제기준으로 각종 충당금을 적립했을 경우 9대 시중은행의 BIS
(국제결제은행)기준 자기자본비율은 평균 1.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BIS비율을 8%로 끌어올리려면 자기자본을 무려 15조9천20억원(은행당
1조7천7백억원) 늘려야할 것으로 지적됐다.

일본 노무라증권은 21일 발간한 "한국의 은행-구조조정이후 최후의 승자는"
이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노무라증권은 한국의 은행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 리딩뱅크(선도은행),
대형상업은행, 틈새특화은행 등 3가지로 정립될 것으로 내다봤다.

9대 시중은행중에선 국민 주택 신한은행을 리딩뱅크의 자격을 갖춘 것으로
평가했다.

이중 국민은행이 가장 두드러져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3월말 현재 조흥 상업 제일 한일 서울 외환 신한 국민 주택 등 9대
시중은행의 자산가치를 국제기준으로 재분류한 노무라증권의 보고서를
요약한다.

<> 부실여신 =은행감독원이 분류하는 불건전여신(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은
지난 3월말 현재 총19조2천7백40억원에 달한다.

이는 총여신의 7.1% 수준.

그러나 미국기준으로 3개월이상 연체중인 요주의여신까지를 포함할 경우
두배이상 높아진다.

미국기준 부실여신은 총 45조8천9백70억원.

총여신의 16.8%에 달한다.

9대 시중은행은 1천원의 대출금중 1백68원에 대해 3개월이상 이자를 받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은행별로는 외환은행이 6조9천8백7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 추가 대손충당금규모 =오는 8월부터는 국제통화기금(IMF)이 권고하는대로
대손충당금 적립기준이 바뀐다.

요주의여신은 고정여신으로 변경돼 20%를 적립해야 한다.

정상여신에 대한 적립비율도 0.5%에서 1.0%로 높아진다.

1개월이상 연체중인 여신은 요주의여신으로 분류돼 2.0%의 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이같은 기준을 적용했을때 9대시중은행이 적립해야할 대손충당금은 총
14조5천3백40억원에 달한다.

3월말 현재 쌓아놓은 충당금 7조2천7백50억원의 2배에 달한다.

무려 7조2천5백90억원을 더 쌓아야 하는 셈이다.

<> 주식평가손 =9대 시중은행이 투자한 주식이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한
종합주가지수는 719.

현 주가가 300을 갓 넘은 수준이므로 주식평가손 또한 엄청나다.

종합주가지수가 400일 경우에도 9대은행의 평가손은 은행당 평균 2천2백
7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주식투자에서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한 적정 종합주가지수를 은행별로 보면
<>제일 862 <>서울 819 <>상업 789 <>국민 751 <>외환 749 순이었다.

<> 신탁계정 추가적립금 =오는 8월부터는 신탁및 지급보증에 대한 충당금도
적립해야 한다.

신탁계정에서 새로 쌓아야 하는 충당금규모는 1조7천3백70억원에 달한다.

은행별로는 <>서울 5천2백30억원 <>조흥 2천3백80억원 <>외환 2천90억원
<>한일 1천8백70억원 등이었다.

<> 순자산가치 =국제기준으로 모든 충당금을 쌓을 경우를 가정했다.

자기자본에 자산재평가 충당금 증자액 1.4분기 업무이익 등을 더해 자산을
산출했다.

여기서 추가대손충당금 추가주식충당금 협조융자기업충당금 아시아투자손실
신탁계정손실(충당금) 퇴직급여충당금을 차감,순자산가치를 냈다.

그 결과 9대은행의 순자산가치는 4조4백50억원.

은행당 평균 4천4백94억원에 불과했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이 1조7천9백7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신한은행과 주택은행도 각각 1조4백40억원과 9천5백80억원으로 비교적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그러나 6대시중은행은 3천3백억원 이하에 그쳤다.

특히 서울은행과 한일은행은 순자산가치가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이를 기준으로 했을때 9개은행의 자기자본비율은 1.6%에 불과했다.

국민 주택 신한은행은 4%를 넘었다.

그러나 나머지은행은 0%대 미만으로 형편없는 수준을 나타냈다.

자기자본비율을 8%로 높이려면 무려 15조9천20억원의 자기자본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됐다.

은행별로는 <>외환 2조9천6백60억원 <>한일 2조8천1백80억원 <>조흥
2조3천1백90억원 <>서울 2조1천4백10억원 순이었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