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소떼를 몰고 북한으로 건너갔다는 이야기가 화제거리다.

그런데 소테크란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어떤 농부가 1백만원을 주고 송아지를 한 마리 사서 1년동안 잘 길렀더니
2백만원을 받고 팔 수 있었다.

1년만에 "따블"이나 수익률을 올렸으니 굉장하지 않은가.

기쁜 나머지 농부는 소 판 돈 2백만원중에서 1백만원을 뚝 떼어 잔치를
벌렸고 이 사람 저 사람 붙잡고 소테크 재산 증식법을 자랑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뿐.

다음 날 농부는 1백만원 가지고 소시장에 다시 나가서 송아지 한 마리를
사려다 깜짝 놀랐다.

그동안 인플레때문에 1년동안 값이 1백50만원으로 뛰었다는게 아닌가.

이렇게 되자 농부는 그만 머리가 어지러워진다.

그동안 잔치판을 벌리는데 쓴 1백만원은 정말 소테크로 번 돈을 쓴 것인가.

요즘 퇴직금을 타서 은행에 맡기고 매달 이자를 받아서 생활비로 쓰는
경우가 많다.

매달 이자만 받아서 생활비로 쓴다면 퇴직금 원금은 액수야 똑같을 수 있다.

그러나 이자를 받은 기간중 인플레만큼 돈가치가 떨어진 것을 생각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엄밀히 따져 원금의 돈 가치 얼마를 생활비를 쪼개 쓴 것이나 다름없어서다.

사실 재테크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일은 이렇게 소를 팔아서 송아지를 사는
실수를 범하는 일이다.

특히 퇴직금이나 보상금같은 돈으로 생활비를 벌어들이는 재테크를 할 때는
인플레이션에 대비해서 돈 가치를 방어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그런데 돈 가치를 지키면서 재테크 하는 방법이 과연 있을까.

이런 분들에게 권하고 싶은 방법중 하나가 바로 임대주택사업이다.

예를 들어 퇴직금으로 한 채에(취득세 등록세 포함) 7천만원하는 소형
아파트를 세 채만 사서 한 채에 4천만원씩 전세를 놓게 되면 1억2천만원정도
자금을 다시 손에 넣을 수 있다.

이렇게 회수한 1억2천만원을 금융기관에 맡기고 여기서 나오는 이자로 매달
생활비를 쓰면 된다.

아파트는 실물 투자니까 장기적으로 인플레가 되더라도 퇴직금의 돈 가치를
지킬 수 있을 테고 전세보증금으로 받은 1억2천만원에서 나오는 이자수입을
가지고 생활비에 충당하는 셈이 된다.

이렇게 되면 인플레가 되어 돈 가치가 떨어지더라도 소테크 고민은
사라지게 된다.

게다가 임대주택사업을 하면 등록세와 취득세는 물론 나중에 집을 팔때
부담해야 하는 양도소득세도 감면혜택을 받을 수 있다.

누구나 하루빨리 목돈을 만들고 싶고 그래서 높은 이자를 받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겠지만 재테크 게임에서 승리자가 되려면 예금자 보호법도 알아야
하고 인플레로부터 돈 가치를 지키는 방법도 알아야 한다.

그래서 아는 게 돈(?)이란 말도 있는가 보다.

< 이창형 문연아이디어뱅크 대표컨설턴트 (02)734-2092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