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하시모토 류타로 일본 총리는 엔화 환율을 안정
시키는데 공동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일본 지지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지지통신은 양국 정상이 이날 오후 긴급 통화를 갖고 최근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엔화를 방어하기 위해 양국이 공동 보조를 맞추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미/일 양국이 엔화환율방어를 위해 시장개입에 나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진 후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는 달러당
1백37.50엔으로 폭등했다.

런던 환시에서도 엔화가치가 달러당 1백38엔대로 급등했다.

런던 금융가에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엔화급락을 막기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했다는 미 재무부발 소식도 전해져 엔화 반등세를 지지했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는 로렌스 서머스 미 재무부 부장관이 엔화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급거 일본을 방문하기로 했다는 보도로 환율이 한때 달러당
1백41.65엔까지 내려갔다.

이날 엔화는 개장초부터 강세로 출발, 1백42엔에서 첫 거래가 이뤄졌다.

이후 잠깐 1백44엔선으로 밀리기도 했으나 결국 전일보다 3.14엔 회복된
달러당 1백42엔으로 마감됐다.

한편 엔화값 상승 소식에 힘입어 서울 종합주가지수는 사상 최고의 상승률
을 기록하며 단숨에 300선을 회복했다.

이날 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3.81포인트(상승률 8.5%) 오른 303.81에
마감됐다.

외채협상이 타결된 지난 1월30일의 7.65% 상승률 기록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로써 지수는 3일만에 다시 300선을 되찾았다.

증권전문가들은 일본 엔화값이 도쿄 외환시장에서 한때 달러당 1백41엔대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아시아 경제 파국 시나리오가 회석된 것이
투자심리를 달궜다고 분석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