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사업중에도 수익성이 뛰어난 사업이 많다.

선진국들이 대부분 민영화한 전기 통신 담배사업이 이런 부류다.

반면 수익성보다는 공공성때문에 하는 전형적인 공기업 사업도 있다.

농어촌진흥공사가 하는 사업은 이런 사업이다.

국가경제의 근간인 농업과 어업 등 1차산업의 생산기반을 조성하는
정부정책사업이다.

물론 각광을 받는 사업도, 잘나가는 사업도 아니다.

농진공은 공기업중에서도 서둘러 지난 93년부터 생산성향상과 경영혁신을
추진해왔다.

많은 정부산하단체와 공기업들이 몸집부풀리기를 하는 동안 농진공은
조직과 인력이 거의 늘지 않았다.

93년이후 5년간 사업비는 69% 늘었으나 인원은 1%증가에 머문 것이
이처럼 앞선 경영혁신을 반증한다.

공기업으로서 일찍부터 농업토목기술분야의 세계화전략도 추진해왔다.

이에 대한 객관적 평가도 받았다.

생산성본부가 주는 생산성대상을 97,98년 연속 수상한 것이다.

세계화와 정보화부문에서 앞섰다는 평이다.

농진공이 지난 30년간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 중남미지역에서 수행한
해외농업개발사업만도 20여건에 이른다.

최근에는 인도네시아에서 국제기구 차관으로 시행하는 관개수로사업도
수주했다.

특히 이 사업은 설계단계를 수주, 국내민간건설업체들의 시공단계참여도
가능해졌다.

이밖에 민간기업의 해외농업투자를 지원하기위한 "해외농업투자기술
지원단"도 운영하고 있다.

공기업에 대한 구조개편 바람속에서 농진공은 다시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우선 공공성이 강하면서 수요증가가 예상되는 역점사업위주로 조직과
인원을 정비해나갈 계획이다.

이와 관련, <>새만금간척 등 대단위 농업개발(간척)사업 <>농업단지
등 수출지향형사업 <>농지규모화사업 <>첨단농업시설사업 <>북한
농업기반정비및 해외농업토목사업 등을 역점사업으로 잡았다.

반면 민간이양이 가능한 사업은 축소해나갈 방침이다.

농어촌 도로설계및 공사감리, 한계농지정비사업이나 유리온실설계
공사감리사업, 경지정리, 배수개선의 조사설계나 공사감리사업등이다.

이렇게해서 5본부 20실 1백38개부서로 이뤄진 현재조직을 4본부 17실
1백23개부서로 줄인다는 것이다.

농진공에 입사, 말단사원에서 최고경영자의 자리에 오른 문동신 사장은
"눈치보기식이 아닌 생존차원의 근본적 구조조정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못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경제위기극복을 위해 농진공이 주체가 되는
적극적인 구조조정을 하겠다는 뜻이다.

< 김정아 기자 jacki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