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들이 세계 1천대 제조업체 명단에서 무더기로 탈락했다.

국내 산업기반이 붕괴되면서 세계산업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5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입수한 미국 IW(Industry Week)지
선정 세계 1천대 제조업체 명단에서 지난해 올랐던 19개 국내업체중 7개가
탈락했다.

남은 12개사의 순위도 대폭 하향 조정됐다.

산업전문지 IW는 세계적인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 및 D&B의 기업평가자료를
바탕으로 96년 이후 해마다 매출기준으로 1천대 우량기업을 발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백38위로 국내업체중 수위를 지켰다.

그러나 순위는 지난해 70위에서 뒤로 밀렸다.

현대자동차(2백30위) 선경(2백53) 포항제철(2백80) LG전자(2백96)
기아자동차(4백9)등 1천대기업으로 뽑힌 국내 모든 업체의 순위가 지난해보다
큰폭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이 명단에 올랐던 한화종합화학 인천제철 삼성전기 쌍용양회
제일제당 현대정공 LG금속등 7개 업체 이름은 자취를 감췄다.

한편 미국은 1~3위를 비롯 상위 10개사중 6개를 휩쓸고 1천대 기업명단에
2백49개사를 진입시켜 독주체제를 과시했다.

일본은 2백36개, 독일은 52개로 뒤를 이었다.

개도국중에서는 우리나라에 이어 브라질(11개사) 멕시코(9) 인도(8)
대만(5) 말레이시아(3)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 유병연 기자 yoob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