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은 지난 상반기에 양호한 실적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고금리로 금융비용이 크게 증가했지만 원료인 나프타가격이 하락했고
원.달러환율 상승으로 수익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합성수지의 경우 원.달러환율이 지난해 평균 환율인 9백50원보다 상승,
가격경쟁력이 높아지며 수출이 지난 4월말까지 44.1% 증가하는 호조를
보였다.

같은기간 합성수지생산량은 4.4% 증가했으며 공장가동률도 92%정도로
비교적 안정적이다.

다만 내수는 지난 4월말까지 전년동기에 비해 28.4% 감소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동남아지역의 석유화학제품 가격이 90년대 최저가격을 경신할 정도로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다.

하반기에도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원화상승의 혜택은 예상되나 내수부진지속, 정기보수 종료 및 신공장
가동에 따른 공급과잉, 원화환산 제품가격 하락 등이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원화환산 동남아 합성수지 평균가격은 올해초 t당 1백20만원에서 90만원
으로 하락했다.

국내 업체들의 수출급증으로 수입대상국가의 수입규제움직임과 금융시장
경색 및 고금리로 인한 금융비용부담도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각 업체들은 생존을 위한 경쟁력 확보나 수익성제고를 위한 노력이 강할
것이다.

국내 업체들간의 구조조정이나 기업인수합병(M&A)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따라서 국제경쟁력을 갖추고 수출비중이 높으면서 원료수입 의존도가
낮은 업체가 상대적으로 투자유망할 것이다.

이런 조건을 갖추고 있는 기업으로는 이수화학이 대표적이다.

여러 자회사 및 농약사업부문의 매각으로 재무구조나 경상이익이 호전될
것으로 기대되는 동양화학도 유망하다.

생물공학과 정보소재분야에서 뛰어난 신기술 개발능력을 보유하고 있고
구조조정도 추진하고 있는 LG화학도 매수할만하다.

< 백관종 한누리투자증권 선임조사역 gjbaik@hannuri.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