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상암동 월드컵 주경기장 건설공사 입찰신청이 이달 5일까지로
확정됨에 따라 건설업체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조달청이 설계 시공을 포괄한 턴키방식으로 발주하는 이번 공사는
공사규모가 큰 반면 공사기간이 짧아 실시설계와 시공능력을 갖춘
건설업체들끼리 컨소시엄을 이뤄 입찰에 참가할 것이 유력시돼왔다.

특히 공사수주외에도 월드컵특수로 일컬어지는 부대효과가 만많치않아
수주경쟁이 그 어느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가장 윤곽을 빨리 드러내고 있는 컨소시엄은 현대건설과 LG건설
삼성건설을 주축으로 구성될 현대컨소시엄.

지난 10년간 2만석이상 규모의 경기장을 건립한 경험이 있는 이들 업체는
PQ(사전심사)점수를 높게 받을수 있어 가장 유리한 입장이다.

현대 LG 삼성은 가장 먼저 사전조율작업을 끝내고 나머지 참여업체들과
함께 컨소시엄 진용을 구축중이다.

이 컨소시엄엔 포스코개발 대우건설 대림산업과 설계전문업체인 공간등이
참여하고 있다.

현대컨소시엄의 관계자는 각사별 지분비율등 막판 협의가 끝나는대로
입찰신청서를 제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입찰시한이 촉박함에도 불구하고 현대를 제외한 다른 컨소시엄은
아직 눈에 띄지 않는다.

현대컨소시엄에 참여하지 않은 쌍용건설 동부건설등 다른 대형건설업체들은
사태를 관망하는 추세이고 SK건설등 일부 업체들은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현대컨소시엄의 수주가 유력한 상황에서 다른 건설업체들이
많은 비용을 들여가며 입찰를 참여할지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며 그럴경우
현대컨소시엄 단독입찰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고 전망하고 있다.

월드컵 주경기장은 서울 마포구 성산동 515일대에 4만6천7백여평의 대지에
총 관람석 6만3천5백석 규모로 지어지는데 모두 1천9백여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 유대형 기자 yood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