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은행이 과연 2~3개의 지방은행을 흡수합병할수 있을까.

상업은행은 지방은행 합병에 내심 자신있는 모습이다.

합병작업은 실제 상당히 진전된 상태라고 한다.

그러나 해당 지방은행이 공식적으로 반발하고 있고 금융감독위원회도
마뜩지 않은 표정이어서 합병이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상업은행은 이미 연초에 합병방안을 마련했다.

물론 상업은행이 주체가 되는 것이었다.

자연스럽게 지방은행이 대상으로 부상했다.

상업은행은 합병논의가 구체화된 지난달부터 합병을 위한 실무작업에
착수했다.

상업은행 점포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곳에 위치해 있으며 비교적 건실한
지방은행을 택했다.

상업은행이 집중 접촉한 은행은 대구 광주 충청 경기 등 4개은행으로
알려졌다.

이중 광주은행과 충청은행으로부터 비교적 긍정적인 답변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상업은행은 <>지방은행도 다른 은행과 합칠수 밖에 없는 상황이 도래했으며
<>신축중인 본점건물을 매각하면 5천억원이 생기는데다 <>대형시중은행중
직원수가 가장 적다는 점을 들어 지방은행을 설득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합병에 원칙적 합의를 본 은행은 없다는게 배찬병 행장의
설명이다.

이런 까닭에 상업은행은 내부적으로 2~3개 지방은행을 흡수합병하는데
자신감을 갖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합병일정까지 발표할수 있었겠느냐는게 관계자의
반문이다.

그러나 해당 지방은행들은 펄쩍 뛰고 있다.

광주 전북 부산 대구은행은 이날 상업은행으로부터 합병제의를 받은 적도
없고 그럴 계획도 전혀 갖고 있지 않다고 공식 부인했다.

금감위의 자세도 비슷하다.

금감위 관계자는 "자율적 합병추진은 환영하지만 지방은행 몇개를 합치는게
모범답안일수는 없다"고 말했다.

결국 상업은행과 지방은행의 합병이 성공하느냐 여부는 상업은행과 상대
지방은행이 얼마나 빨리 합병의 필요성에 공감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할수
있다.

[ 상업은행 추가 자구계획 ]

<>.신축본점 매각 : 예상가 5천억원
<>.뉴욕현지법인 매각 : 예상가 1억달러(9월말 완료)
<>.외국은행과 합작추진 : 모건스탠리(조달규모 2억달러 예상) 우선주발행
방식
<>.인수합병 추진 : 2~3개 지방은행(7월15일 합병 발표)
<>.유상증자 추진 : 1천억원(4/4분기중)

<>.수지개선 : 3,875억원
<>.BIS비율개선 : 3.75%(작년말 7.62%)
<>.유동성개선 : 원화 6천억원
외화 1억달러

<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