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직장인들은 정리해고의 두려움 때문에 어깨가 무겁다.

사업을 하는 사람들은 부도걱정으로 밤잠을 이루지 못한다.

이런 "국제통화기금(IMF)형 불안"은 스트레스를 안겨준다.

스트레스는 심각한 질병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때문에 우리가 IMF파도를 넘어서려면 무엇보다 몸을 튼튼히 해야 한다.

건강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IMF상황에서도 건강해질 수 있는데엔 두가지 방법이 있다고
진단한다.

첫째는 몸에 적합한 음식을 먹어야 하고 둘째는 아무리 바쁘더라도 틈을
내 건강기구 등으로 운동을 해야 한다는 것.

이런 여건 때문인지 최근들어 건강식품의 수요가 생기를 되찾았다.

이제 과거처럼 몸에 좋다면 무조건 건강식품을 복용하는 풍토는 차츰
사라져가고 있다.

이른바 "보신식품"이 유행하던 시대는 지났다.

반면 자신의 체질에 맞는 식품과 자신의 체력에 맞는 건강기구를 고르는
풍토가 자리를 잡아간다.

식품업체들 뿐 아니라 제약업체들까지 건강 식품을 만드는데 나섰다.

건강식품과 약품을 서로 구분할 수 없는 시대이기도 하다.

한미약품 현대약품등 제약회사들이 기능성 음료를 개발하는가 하면 4백원
짜리 새우깡에 머리가 좋아진다는 DHA를 넣기도 한다.

이제 음식도 맛과 모양에다 "건강기능"까지 갖춰야 잘 팔린다.

건강기구도 마찬가지다.

지금까지의 건강기구들은 체력향상에 초점을 맞췄으나 이젠 건강과 날씬함
에 더 중점을 둔다.

특히 IMF이후 짧은 시간안에 좁은 공간에서 운동을 할 수 있는 유산소
운동기구들이 새제품으로 많이 나왔다.

이들 유산소 운동기구는 여성들의 날씬해지고 싶어하는 욕구를 충족시켜
주기 위한 제품.

그래서 다이어트를 위한 것이 대부분이다.

허리와 다리를 전동식으로 흔들어주는 방식으로 복부비만을 없애고 날씬한
체격을 가질 수 있게 해준다는게 제조업체들의 설명.

이런 기능에다 변비해소 피로회복 내장기능강화 근육통해소 등 건강효과
까지 안겨준다고 한다.

이른바 "롱다리"를 선호하면서 키크는 기구도 틈새시장을 뚫고 나왔다.

원적외선이 나오는 안마기, 황토를 활용한 건강기구 등 기존 기기에 건강
기능성이 더 부여된 제품도 많이 개발돼 나오고 있다.

이처럼 운동기구와 식품들은 한결같이 "건강"을 강조한다.

이는 IMF이후 스트레스를 해소할 시간적 여유를 찾지 못한 사람들이 건강에
어느때보다 관심을 가져서다.

건강식품은 "보신제품"보다 값이 싸다.

건강기구는 일부러 스포츠센터를 찾지 않고서도 짧은 시간안에 충분히
운동을 할 수 있게 한다.

때문에 이들 양제품은 "IMF극복 상품"으로 더욱 자리를 잡아갈 전망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