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약국을 흉내낸 레스토랑이 등장해 관심을 끌고 있다.

런던 노팅힐게이트에 위치한 식당 "파머시"가 그것이다.

테마레스토랑의 일종인 이 식당은 이름부터 약냄새가 물씬 풍긴다.

이름뿐만이 아니다.

내부에 들어가면 종업원들도 모두 하얀색 약사가운을 입고 서빙한다.

진열장에는 각종 약병, 붕대, 수술용 장갑등 병원과 약국에서 쓰는
물건들이 가득하다.

칵테일 이름도 약국과 구분이 안된다.

"코프시럽(감기약)"이나 "마취약" "흥분제"등이 칵테일의 이름이다.

바에 놓인 의자도 아스피린 모양이고 재털이는 화학기호를 본따 만들었다.

별스럽다고 생각할 지 모르지만 약국처럼 꾸민 이유가 있다.

"진짜 약국이 사람의 병을 고쳐주듯 보약을 짓는 정성으로 최고급 음식을
제공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는 게 조나단 케네디사장의 설명이다.

< 김수찬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