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그룹의 정리는 한라중공업 만도기계 한라건설 한라시멘트 등 주력
4개사 처리가 관건이다.

이들 4개사의 부채총액이 그룹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특히 계열사로부터 2조원 이상의 채무보증을 받은 한라중공업은 다른
계열사 정상화에 최대의 걸림돌이다.

로스차일드사가 제공하는 10억달러 상당의 브리지 론으로 부실채권정리가
성공할 경우 한라문제는 상당부분 해결될 것이다.

그러나 6조5천억원 상당의 차입금과 4조원 이상의 지급보증액을 감안할때
해외투자자가 지불할 금액과 채권자가 변제받을 액수간에 격차가 클 가능성
도 있어 성사가 1백% 확실한 것은 아니다.

브리지론 방식이 실패할 경우 회사정리절차를 신속히 진행시키면서 채권
은행 주도로 구조조정 작업을 병행해야 한다.

법정관리 신청중인 한라중공업의 경우 6천억원에 이르는 자본잠식상태에서
회사 전체를 제3자에게 매각하는 것은 불가능 할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사업부문별로 분할매각을 추진하는 방안이 현실적이다.

화의신청중인 만도기계의 경우 화의개시가 결정되면 비자동차부문의 분할
매각과 증자를 통한 신규자본 유입으로 정상화한다는 것이 한라측의 계획
이다.

미국 델파이와 델코레미, 영국 루카스 베리티, 이탈리아 발레오 등
만도기계의 지분참여에 관심을 가진 외국회사들이 있어 실현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3조8천억원에 이르는 계열사 채무보증 문제가 정상화에 장애가 될수 있다.

특히 현대와의 관계를 고려할 때 현대의 기아인수 여부에 따라 만도기계의
기업가치가 영향을 받게 될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