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증권사 대리 출신이 증권사 대표이사로 화려하게 업계에 되돌아와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주인공은 고창곤(37)전 산업증권 대리.

대유통상 고위관계자는 10일 "제휴선인 퍼시픽그룹이 대유증권
대표이사에 고창곤 전 산업증권 대리를 선임키로 내부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고씨가 대표이사 전무라는 타이틀로 공동대표로 등재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영국 금융그룹 리전트퍼시픽사는 지난달 24일 대유증권의 대주주지분중
절반을 인수키로 합의했었다.

고대표는 지난 91년 산업증권 설립때 입사한 증권맨.

입사후 비서실과 국제금융부에 근무했다.

그가 퍼시픽그룹과 인연을 맺게된 것은 지난 94년.

국내 금융기관의 역외펀드 설립이 붐을 이루면서 홍콩으로 파견되면서
부터다.

그는 역외펀드를 퍼시픽그룹과 함께 러시아 우크라이나 동남아 등지에
운용하면서 유능한 펀드매니저로 인정을 받았다.

그는 96년 산업증권이 역외펀드를 청산할 무렵 때마침 홍콩을 방문중이던
제임스 멜론 퍼시픽 그룹회장의 눈에 들어 이사로 발탁됐다.

제임스 회장은 그를 "공격적이고 재능있는 젊은이"로 평가했다고 한다.

오는 19일 입국 예정인 젊은 증권사 보스의 행보가 관심이다.

< 박준동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