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상승 등의 여파로 최근 3개월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 80년이후
18년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그러나 물가 상승폭은 점차 둔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2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2월중 소비자물가는 지난 1월에 비해 1.7% 상승
하는데 그쳐 1월의 2.4%, 작년 12월의 2.5%에 비해 오름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작년 2월에 비해서는 무려 9.5%나 올라 전년동월대비 상승률로는
91년11월(9.07%)이후 6년3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작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3개월간 물가상승률이 6.7%에 달해 3개월
연속 상승율로는 지난 80년(1월~3월)이후 가장 높았다.

이와함께 생산자물가는 환율상승에 따른 원자재가격의 인상으로 전달에
비해 2.8% 올랐으나 전달의 상승률 4.9%보다는 크게 낮아졌다.

2월중 소비자물가 상승은 환율에 큰 영향을 받는 공업제품(평균 2.9% 상승)
이 주도한 가운데 배달용 우유(16.6%) 경유(10.2%) 휘발유(5.8%) 등의
품목이 많이 올랐다.

공공요금도 도시가스요금(11.0%) 시내버스(7.3%)및 좌석버스요금(7.1%) 등을
앞세워 평균보다 높은 1.9%의 상승률을 보였다.

농축수산물은 전체적으로 0.7% 올라 상승폭이 둔화된 가운데 생화(27.8%)
밀감(11.1%) 달걀(5.2%) 등이 많이 올랐다.

개인서비스요금은 운동강습료(3.8%) 엔진오일 교체료(3.8%) 공동주택관리비
(1.7%) 등이 다소 인상됐을 뿐, 전체적으로 0.8% 수준의 상승률을 보였다.

김종창 재경부 국민생활국장은 "2월 중순부터 국제석유류가격이 내리고
있기 때문에 환율만 안정되면 물가가 하향안정세를 띨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일훈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