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에서 어려운 샷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그중 그린주변 잔디가 성긴 곳에서의 쇼트어프로치는 아마추어들이 특히
처리하기 힘든 샷이다.

국내골프장은 연중 문을 열기 때문에 한여름에도 페어웨이 곳곳에 맨땅이
드러나있는 곳이 많아 골퍼들이 곤욕을 치르곤 한다.

볼이 그린주변 맨땅위에 놓였을 경우 적절한 대처방법을 알고 있는
골퍼들이 얼마나 될까.

한국남자골퍼로는 최초로 일본PGA 프로테스트를 통과한 임진한
프로(41)로부터 그 비방을 들어본다.

그는 동료나 후배들에게도 이 비법을 함부로 말한 적이 없다고 귀띔했다.

<>아마골퍼 행태<>

그들은 맨땅에 놓인 볼을 칠때 흔히 두가지 실수를 한다.

정도이상의 힘을 쏟거나 토핑으로 볼이 그린을 넘어버리는 것과, 뒤땅을
쳐 볼이 그린에 못미치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볼이 잔디위에 있을 때와 똑같은 방식으로 처리하려는데서
나온다.

프로골퍼들도 맨땅에서는 볼을 세게 치려든다.

정확히 맞혔다고 생각하지만 런이 많아 그린을 오버하는 수가 많다.

헤드가 딱딱한 지면에 바운드되면서 그 스피드가 빨라져 필요 이상의
거리를 내는 요인도 있다.

맨땅에서 퍼터나 롱아이언으로 굴려치는 아마추어도 있으나 이 경우도
중간에 벙커나 러프, 둔덕이 있으면 별무소용이다.

<>해결 방법<>

1)헤드페이스를 평상시보다 더 클로스한다(그러면 그립을 한 양손은
평상시보다 더 왼발쪽에 오게 마련이다).

2)헤드의 뒷부분(힐)을 땅에서 들리게끔 한다.

3)페이스 앞부분(토쪽)을 볼중앙에 겨누고 샷을 한다.

<>원리<>

맨땅샷 실패는 볼이 뻗어나가 그린을 오버하는 사례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이 샷의 핵심원리는 가능한한 "볼에 실리는 힘을 죽이는 것"이라
할수 있다.

페이스를 닫는 것은 우선 뒤땅치기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페이스만 닫으면 뒤땅은 방지할수 있어도 런이 많게 된다.

페이스 앞쪽으로 치는 것은 이처럼 필요없는 런을 방지하기 위함이며,
그러기 위해 힐을 드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커트샷이 이루어져 볼에 스핀이 먹고 힘이 줄어 그린에
떨어진뒤 멀리 구르지 않고 바로 멈춘다.

<>주의할 점<>

페이스 앞끝이 볼의 중앙에 맞닿아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스위트스포트에 볼이 맞으면 런이 많아진다.

또 커트샷을 위해서는 백스윙시 헤드가 아웃사이드로 나가게끔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응용 사례<>

이 방법은 볼을 벙커등 장애물을 넘겨 그린에 바로 멈추게 하거나, 내리막
그린에서도 요긴하게 쓸수 있다.

단 이때는 헤드페이스를 닫지 말고 정상적인 상태로 어드레스하라.

그러면 볼은 스핀을 먹어 낙하후 곧잘 멈춘다.

< 김경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