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태 상업은행장이 이규증 국민은행장에 이어 임기전에 용퇴키로 하는
등 은행장들이 잇따라 퇴진하고 있다.

정지태행장은 11일 "새정부출범에 맞춰 은행조직의 활성화와 세대교체를
꾀하기 위해 임기를 2년 남겨 놓고 용퇴키로 했다"고 밝혔다.

정행장은 지난 93년 은행장에 취임, 지난해 주총에서 3연임에 성공했었다.

정행장의 후임에는 올해 중임임기가 만료되는 배찬병 전무가 사실상 확정된
상태다.

이규증 국민은행장도 이날 오는 7월28일이 임기지만 이번 주총에서 물러
나기로 했다고 밝혔었다.

또 작년 주총에서 연임한 이재진 동화은행장도 이번 주총에서 임기전에
퇴임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외에 이번 주총에서 임기가 만료되는 박종대 평화은행장과 김광현
장기신용은행장도 퇴임키로 확정했다.

올해 중임만료인 윤은중 충청은행장도 사실상 퇴임키로 하는 등 올해는
유달리 은행장 퇴진이 많은 편이다.

올해 임기만료되는 나머지 은행장중 허한도 동남은행장 허홍 대동은행장
서덕규 대구은행장 박찬문 전북은행장등만이 연임이 유력한 상태다.

이처럼 올해 유달리 은행장퇴진이 많은 것은 지난해 부실경영에 대한
비판여론을 의식하지 않을수 없는데다 새정부의 ''의지''도 상당히 작용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따라 임기를 남겨둔 은행장중에서도 중도퇴임하는 은행장이 앞으로
1~2명 더 나올 전망이다.

한편 조흥 상업 한일 국민 동화등 대부분 은행들은 올해 임원정수를 2명씩
줄이기로 했으며 제일은행과 서울은행은 최소 3명씩을 감축키로 확정했다.

<하영춘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