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토지거래허가구역이 대부분 해제된 이후 인천 강화, 경기도
용인 및 이천, 여주, 양평, 판교 등 수도권 일대 농지에 투자수요가
몰리면서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농지는 그동안 거래가 규제되면서 바닥시세를 면치 못했으나
최근 귀농인구 및 일반 수요자들의 매입문의가 지역부동산중개업소에
잇따르고 있다.

특히 앞으로의 가격상승기대 심리가 확산되면서 급매물이 빠르게
회수되는 등 농지시장이 오랜 침체기에서 벗어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시세동향

인천 강화의 경우 토지거래허가구역해제조치가 발표된 23일이후 농지를
사겠다는 매입주문이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향후 가격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팔겠다는 사람은 없어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곳의 시세는 평당 5만원선이었으나 최근 며칠동안 호가가 10%이상
올랐다.

강화에 비해 시세가 낮은 이천과 여주일대에도 수요자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이 지역 시세는 경지정리된 농지가 평당 3만~4만원 수준으로 1억원미만의
자본을 가진 투자자들의 문의가 많다.

이천공인중개업소(0336-33-8888) 조문수 사장은 "IMF 여파로 회사를
떠난 퇴직자들의 농지매입문의가 상당수 있는 편"이라며 "아직 농지가격이
저평가돼있어 투자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안성과 양평일대의 농지는 평당 2만~4만원 수준으로 바닥권시세였으나
급매물이 자취를 감췄고 평당가격도 5천원이상 올랐다.

양평공인중개업소(0338-71-0004)는 "정부의 해제조치발표이후 매입문의가
하루 5~6건에 이르고 있어 2월중순쯤이면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질 것"
이라고 내다봤다.

용인지역에서 유일하게 거래허가대상에서 제외된 고기리와 시 전체가
해제된 성남시 판교일대 농지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고기리와 판교 삼평동 일대는 수요자들의 인기가 높아 평당 평균
70만원대의 시새를 보이고 있다.

다른 지역에 비해 크게 비싼 편이지만 서울과의 접근성등 입지 여건이
좋아 가격의 추가상승이 예상되고 있다.

이중 판교일대에서는 평당 40만~50만원대의 급매물이 더러 나와있는
상태다.

<>투자방향

지금까지 농지는 까다로운 거래허가절차 등으로 투자가 쉽지 않았으나
이번 조치로 여건이 매우 좋아졌다.

수도권농지는 도로접근성등 입지여건에 따라 가격차이가 많으나 대부분
평당가격이 2만~4만원선에 그쳐 1억원미만의 소자본보유자들의 직접영농과
투자가 가능하다.

진양부동산컨설팅(02-575-6781)의 이택구이사는 "귀농을 원하거나
일반투자수요자들이 농지를 구입할 수 있는 적기가 바로 지금"이라며
"3천만원 정도면 1천평 규모의 농지를 매입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들 지역의 농지는 소유권이전에 제한이 없어졌다.

종전에는 세대구성원 모두가 농지소재지에 주민등록돼있어야 했으나
이제 그러한 거주요건이 없어진 것이다.

다만 농지법에 따른 농지취득자격증명을 받는 절차와 1년에 90일이상
직접 경작해야하는 영농의무는 지켜야 한다.

허가구역내 준농림지도 예전엔 30%이상의 건축이 진행돼야 대지로
바뀌고 소유권이전이 가능했으나 허가구역에서 제외됐다면 이런 조건들이
적용되지 않는다.

< 고기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