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앤드푸어가 17개 주요 인도네시아 기업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하고 무디스는 인도네시아의 모라토리엄 선언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서는 등 인도네시아의 대외신용도가 더욱 추락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는 지난달 27일 인도네시아 정부가 민간부문의 외채에
대한 원금과 이자 지불을 일시 중지토록 요구한 것과 관련 외채규모가 큰
17개 인도네시아기업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했다고 1일 밝혔다.

이 기관은 특히 "현 정권의 지도력이 급속히 약화되는 등 정치적 불안이
고조되고 있고 단기적인 경제전망도 악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앞서 무디스도 인도네시아의 민간부문이 외채상환을 이행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으며 정부가 공식적으로 모라토리엄(지불유예)를 선언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무디스는 일부 인도네시아기업의 경우 이미 외채상환을 중단한 상태라고
전하고 "월요일(2일) 금융시장 개장과 함께 큰 혼란이 빚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도네시아정부는 1일 수하르토대통령의 경제고문인 라디우스
프라위로가 민간부문의 외채상환 연장을 요청하기 위해 일본을 방문했으며
자국은행에 대해 외화예금 및 부채의 상한선을 설정하는 새로운 규제조치를
발표하는 등 외환위기 사태 악화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