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의 성패와 운명을 같이한다"

최근 국제금융기구(IMF) 한파로 고성장을 실현하던 벤처업계에도 위기감이
감돌고 있으나 벤처기업 실무주역들의 새해 각오는 각별하기만 하다.

이들은 국가적 경제위기의 돌파구를 자신의 일터에서부터 찾겠다는
각오아래 맡은 직분을 다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C&C엔터프라이즈의 김영배(32)대리.

금융회사에서 근무하다 2년여전 비접촉식(RF)카드시스템업체인 C&C에
입사, 영업.홍보업무를 맡고 있다.

최근 회사가 수도권지하철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입사당시에 비해 사세가
10배가량 신장, 벤처기업의 위력을 절감하고 있다.

급성장하는 회사에서 동분서주하는 자신의 모습이 대견스러워보이때가
많다고 한다.

교육용 소프트웨어업체인 코네스의 강원(39) 기획실장.

서울대 미학과를 나온 그는 지난해 5월 전 직장인 광고회사 금화기획에서
중견 벤처기업인 코네스로 과감한 전직을 감행한 케이스다.

이회사에서 신규사업 기획 및 홍보업무를 맡고있다.

강실장은 벤처기업에 대해 한마디로 "엔돌핀이 도는 직장"이라고 정의한다.

"한가지 의사결정을 위해 6~7단계 보고를 거치는 대기업 공기업과는 달리
벤처기업에선 좋은 아이디어면 구두보고로도 즉각적인 결과가 나와 일할
의욕이 절로 난다"고.

때문에 그는 성장가능성이 큰 코네스에서 직장인생의 승부를 걸 생각이다.

특수코팅제 생산업체인 유레이의 김명화(29)대리도 같은 경우이다.

고려대 대학원에서 물리화학을 전공한 그는 3년차의 중견 연구원.

충분히 좋은 조건의 대기업에 들어갈수도 있었지만 자신의 열정을
펼칠수있는 벤처기업을 택했단다.

그는 정전기 방지 및 항균기능을 동시에 지닌 광경화형 코팅제 개발에
참여해 지난해말 결실을 보았다.

그는 "주어진 프로젝트에 맞춰 기계적으로 연구에 몰두해야 하는
대기업보다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직접 실현해 볼수있는 벤처기업이 훨씬
보람있다"며 회사의 발전과 자신의 전망이 일치하는 벤처기업에서 불황타개의
일익을 담당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문병환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