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동건설을 제외한 모든 계열사와 보유 부동산을 처분하겠다는게
극동건설그룹이 법원에 제출한 자구책의 골자를 이루고 있다.

극동이 처분키로 한 계열사는 국제종합건설 과천산업개발 극동요업
유니원화학 등이다.

동서증권과는 대여금에 대한 부동산담보제공과 지분매각위임으로 관계가
사실상 청산됐으며 극동상호신용금고의 경우도 사조상호신용금고와의
합병으로 그룹에서 제외됐다.

또 1천7백50억원 상당의 서울 충무로 극동빌딩을 비롯해 낙원빌딩
은석빌딩 등 3천2백30억원 규모의 건물 4개동과 극동요업 등 계열사 보유
부동산을 처분, 모두 3천8백억원의 자금을 마련키로 했다.

극동건설은 특히 극동빌딩이 지명도가 높은데다 외국인에 대한 부동산
취득규제가 대폭 완화됨에 따라 외국기업을 상대로 이를 매각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키로 했다.

이와함께 임원과 직원을 각각 50%와 30%씩 감원하고 임금도 직급에
따라 10~30%까지 삭감해 연간 8백억원을 절감키로 했다.

극동건설그룹 관계자는 "사겠다는 사람만 나타나면 모든 계열사와
부동산을 처분, 슬림화하겠다는게 자구책의 기본방침이다"며 "그룹을
해체하고 건설전문기업으로 재구축하겠다"고 말했다.

< 방형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