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위기 극복을 위한 금모으기 운동이 재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대우 삼성그룹이 전임직원들을 대상으로 금모으기 운동에 나선데 이어
8일에는 현대그룹과 쌍용, 기아그룹, 한국중공업 등이 이 운동에 동참을
선언하고 나섰다.

현대는 외환은행과 공동으로 8일부터 내달 14일까지 "나라사랑 금모으기
운동"을 전개키로 했다.

현대는 이날부터 3일간 서울 계동 사옥내 외환은행 계동지점에서 계열사
임직원들로부터 금을 기탁받은뒤 12일부터는 외환은행 전국 지점과
현대백화점 전국 7개점포에서 전 국민을 상대로 금모으기 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현대는 기탁받은 금을 현대종합상사를 통해 수출, 개인별 은행구좌를
통해 입금할 계획이며 수출 대금을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을 매입하거나 국고에
헌납하도록 적극권유할 방침이다.

현대는 20만 임직원이 이 운동에 동참하면 약 3t 이상의 금을 수집,
3천만달러이상의 외화를 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행사 첫날 외환은행 계동지점에는 박세용 그룹종합기획실장이
금 2백돈쭝을 기탁하는 등 그룹 임직원 2백여명이 금을 내놓았으며 그룹소속
스포츠팀 인기선수들도 동참해 눈길을 끌었다.

쌍용그룹도 종합상사인 (주)쌍용을 중심으로 8일부터 그룹차원의 금모으기
운동에 들어갔으며 금을 수출한 대금으로 임직원들이 자사주식사기 운동에
적극 참여할 방침이다.

기아그룹도 전임직원과 가족 협력업체 등이 참석하는 금모으기 운동을
벌이기로 했으며 이와 함께 본사 및 공장 곳곳에 모금함을 설치해
달러모으기 운동도 함께 펼쳐나가기로 했다.

이밖에 LG그룹도 오는 12일 구본무회장 등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금모으기행사를 전개할 예정이며 한국중공업은 주택은행과 공동으로 8일부터
15일까지 금모으기 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 김정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