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6일 오후 신라호텔 2층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경제인 신년인사회는 국제통화기금(IMF)체제하에서 기업들이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탓인지 무거운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그러나 정권말기에 경제난국이 겹친 상황에서도 "불참"이 통례였던 야당
총재들이나 금융기관장들, 노동계 인사등이 대부분 참석하는등 예년보다
오히려 50여명 많은 인원이 참가해 난국을 화합으로 헤쳐나가자는 의지를
보였다.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에게도 초청장이 발송됐으나 차기 대통령 당선자는
참석하지 않는다는 관례에 따라 이날 불참했다.

<>.김영삼 대통령은 헤드테이블의 주요 인사들과 일일이 대화를 나누던
예년과는 달리 인사말이 끝난 직후 연회장을 돌며 참석인사들과 묵묵히 악수
만 나눈채 입장 15분여만에 퇴장해 경제파국으로 임기를 마치는 침울한
기분을 반영.

당초 식순에는 주요 경제단체장들의 발언순서가 있었으나 청와대측의 요청
으로 취소했다는 후문.

<>.이날 인사회에는 예년과 달리 조순 한나라당 총재, 이만섭 국민신당
총재 등 야당 당수와 대통령 후보로 출마했던 이인제 국민신당 상임고문 등
야당인사들이 모습을 드러내 눈길.

재계인사로는 정몽구 현대그룹회장, 구본무 LG그룹회장,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 박용오 두산그룹회장 등이 참석.

특히 공기업화가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포드 등 제3자 인수설도 나돌고
있는 기아자동차의 진념 회장과 화의및 법정관리 신청중인 한라그룹의
정몽원 회장도 모습을 보였다.

< 최완수.노혜령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