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당선자는 26일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노.사.정 3자간의
협력이 중요하다"며 "노.사.정 3자협의회" 구성을 제안했다.

김 당선자는 이날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박인상 위원장 등 한국노총
간부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국제통화기금(IMF)사태가 극복될 때까지
기업측은 경쟁력강화, 노동계는 생산성향상, 정부는 실업대책 수립에
노력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제안했다고 배석했던 국민회의 정동영
대변인이 전했다.

김 당선자와 노총측은 사전조율에 따라 정리해고문제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구체적 논의를 하지 않았다.

그러나 김 당선자측은 부실금융기관을 인수.합병하는 경우는 물론
부실판정을 받은 금융기관에 대해서도 정리해고를 할수 있도록 금융산업
구조개선법안을 처리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상경제대책위 김 당선자측 대표인 김용환 자민련부총재는 이와관련
"외국의 민간은행으로부터 신디케이트론을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금융부문의
정리해고 도입이 절실하다"며 "가급적 이번 회기내에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금융산업구조개선법안을 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정부는 ''감독기관으로부터 경영개선명령을 받은 부실금융기관
또는 부실금융기관을 인수.합병하는 자의 경우는 고용조정계획을 수립해
실시할수 있다''는 내용의 관련법 개정안을 비상경제대책위에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 김태완.이건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