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자 제 위치, 자- 긴장 푸시고, 사운드 체크하세요.

가수들 제 위치, 조정실 준비됐습니까? 자- 들어갑니다.

레디- 고. 빰빠라-"

긴장된 순간, LG석유화학 음악 동호회의 행사 개막 순간이다.

항상 대중앞의 연주는 떨림과 긴장과 흥분이 교차한다.

브라운관의 프로는 아니지만 조그마한 열정으로 영글어가는 희망을
만드는 사람들이 오늘도 무대위에서 감동을 만들어 가고 있다.

바로 LG석유화학(주) 여천공장 음악 동호회 회원들이 그들이다.

LG석유화학 음악 동호회는 한마디로 음악을 매개로 한 사회봉사활동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 사내 인포멀 그룹이다.

1995년 1월17일 창립된 우리 음악 동호회는 현재 24명의 회원이 자기
재능에 맞게 역할을 분담해 활동하고 있다.

우리 동호회 회원들은 단지 음악이 좋아서가 아니라 음악을 통해 이웃에
사랑을 베풀 수 있기 때문에 모인 사람들이다.

그래서 동료들은 우리를 사랑을 베푸는 "파랑새" "음악 봉사대"라는
별명으로 추켜세우기도 한다.

실제로 LG석유화학 음악 동호회는 자매마을 노인 위안잔치를 비롯하여
지체장애인 재활시설인 여수시 동백원과 소년소녀 가장 보호시설인
삼혜원에 대한 기부 활동과 위문공연, 불우이웃돕기 일일호프 행사지원
등을 통해 지역사회와 기업의 어울림 한마당을 펼치고 있다.

또한 사내행사로는 여천공장 TPM 자랑대회 축하공연과 천만 안전인 시
달성 기념행사 축하공연을 실시했으며, 임직원 가족을 위한 "한가족
열린마당"에서는 음악 동호회 회원들이 음향 조명 사회에 이르기까지
독자적인 연출을 펼쳐 대단한 호응을 얻기도 했다.

언젠가 동백원 위문잔치때 외로움에 찌들대로 찌든 앙상한 어깨들이 흥에
겨워 잃었던 미소를 되찾아 함께 눈물흘리며 어울렸던 광경은 우리들의
심장을 멎게 하는 가슴 찡한 감동으로 다가왔었다.

좋아하는 음악으로 지역사회의 그늘진 곳을 찾아 위로공연을 할때마다
우리들은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겠다는 열정으로 모든 이들과 함께 하고
있다.

우리 모임은 따뜻한 감동과 사랑이 필요한 곳에는 기꺼이 달려가 희망을
전달하는 역할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고 자부한다.

꿈을 잃은 사람, 함께 있어줄 친구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오늘도 우리
음악 동호회는 "사랑"이라는 음악을 실어보낸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