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어로 "지체하다"는 뜻의 morari에서 파생된 말로 일반적으로 "지불
유예"를 의미한다.

법률로서 일정기간동안 채무의 이행을 유예시키는 것.

천재지변이나 전쟁 공황 등 비상사태하에서 경제의 급격한 변동으로
말미암아 채무이행이 곤란하게 된 경우 취해지는 특별조치다.

모라토리움이 발동되면 일정기일 이전의 모든 채무 지불은 일정기간
정지되고 예금의 인출도 제한돼 기업들이 자금을 조달할 길이 막힌다.

그렇지만 광적인 현금수요를 평상시 상태로 회복시키고 통화 팽창을
방지하는 한편 예금자 불안심리를 가라앉힐수 있는 효과를 얻을수 있다.

채권채무의 일시적 동결을 통해 금융시스템의 전면적 붕괴를 방지하는
비상수단인 것이다.

모라토리움은 한 국가내에서뿐 아니라 외국의 정부나 기업에 대해서도
발동될수 있다.

이경우 대외결제수단이 부족한 나라가 해외에 진 빚을 일정기간 일방적으로
유예시키는 것이 보통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