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념 기아그룹회장은 5일 생산 판매 서비스 보험업무에 관해 국내자동차
회사및 비자동차회사들과 전략적 제휴를 맺겠다고 밝혔다.

또 내년 1.4분기중 사외이사제를 도입해 회장과 사장의 경영성과에 대해
이사회의 실질적인 평가를 받겠다고 말했다.

진회장은 이날 재산보전관리인및 그룹회장취임 1개월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내용의 기아정상화를 위한 경영방침을 발표했다.

진회장은 "기아자동차와 차종이 경쟁관계가 아닌 자동차회사들과 협조방안
을 모색하고 판매확대를 위해 외국기업들과도 판매네트워크를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11개국에서 추진중인 해외현지투자사업을 체계적으로 정비하고
경영정상화 추진상황을 봐가면서 성과급을 전제로 한 연봉제도입을 검토
하겠다고 말했다.

진회장은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지원을 계기로 기아자동차가 인수
합병(M&A) 대상으로 꼽히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법정관리가 정식으로
개시될 경우 상당수 기아자동차주식이 소각되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특정
기업이 기아자동차주식을 매집하는 것은 실효성이 없다"며 M&A 가능성을
배제했다.

진회장은 또 채권단이 기아자동차에 대한 DA(수출환어음)한도를 2억달러
확대했지만 실질적인 자금지원은 2천6백만달러만 이뤄졌고 협렵업체가 부도
어음 대신 3천5백억원어치의 새로운 어음을 받았으나 은행할인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기아에 대한 자금지원이 약속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정상화가
어렵다며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은행에 적극적인 자금지원을 요청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고광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