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한도가 연내에 50%까지 확대됨에 따라 증시에서 관련
종목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핵심 블루칩가운데 외국인 한도소진율이 높은
종목이 일차적으로 관심을 모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지주회사나 우량 정보통신회사, 은행, 대규모 설비를 갖고 있는 회사,
외국인 직접투자회사 등을 중심으로 M&A재료가 부각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외국인들이 들어올 수 있는 자금은 최대 3조4천억원선으로 추정했으나
실제 유입액은 이보다 훨씬 적을 것으로 예상했다.

<>외국인 한도소진율이 높은 종목 = 현재 외국인 한도가 소진된 종목은
SK텔레콤과 삼성전자 삼성화재 포항제철 등 4종목 뿐이다.

그러나 국민은행 신한은행 주택은행 삼성전관 등의 경우 외국인이 꾸준히
사들인 종목이어서 외국계 자금이 우선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외국인한도가 50%로 크게 늘어나기 때문에 이전처럼 단기에
자금이 한꺼번에 몰릴 가능성은 낮다.

LG증권은 2일기준으로 삼성전자 포항제철 등 37개종목의 한도가 소진될
경우 약 최대 3조4천억원의 유입이 가능하지만 실제 유입금액은 일부
우량은행주와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장기적으로 3조원 안팎에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

<>지주회사 = 계열기업의 주식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지주회사는
외국인에 의한 적대적 M&A의 일차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선경의 경우 SK, SK해운, SKC 등의 지분을 많이 보유하고 있고 대주주
지분이 낮다.

이와함께 대성산업, 웅진출판 등도 우량계열사 지분을 많이 보유하고
있어 외국인의 관심을 모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대규모 설비를 보유하고 있는 회사 = 국제경쟁력이 있는 산업분야중
대규모 설비를 확충한 회사들도 외국인의 관심대상이다.

화섬업체 가운데 코오롱 삼양사 효성티앤씨 등이 우량설비를 보유하고
있고 석유화학업체가운데 호남석유화학 한화종합화학 동양화학 금호타이어
등이 대상이다.

동국제강 등 철강업체와 기아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자동차 업체들도
외국인에 의한 M&A 가능성이 있는 기업들로 꼽힌다.

쌍용자동차는 벤츠사와 인수협상을 벌이고 있어 M&A 가능성이 있다.

<>외국인 직접투자회사 = 외국인이 직접 투자지분을 갖고 있는 회사들도
시장관심을 모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동부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화인케미칼 신도리코 삼영전자 세방전지 등
외국인이 지분을 갖고 있는 업체들은 재무구조가 우량하고 불황기에도
세계적인 판매와 마케팅망을 활용해 지속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우량 정보통신회사 = 이동흡 부국증권 투자분석팀장은 "외국인들이
한국정보통신 시장의 성장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고 기술력도 뛰어나
우량 정보통신회사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도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코오롱 포항제철이 양대 주주인 신세기이동통신과 우량정보통신회사인
SK텔레콤 등에 대한 외국인의 지분참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 김남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