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을 확대하기 위해선 전세계를 무대로 마케팅 활동을 펼쳐야 한다.

경쟁력이 살아있는 지역에만 매달리면 ''메이드 인 코리아''가 설땅은
갈수록 좁아진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자세로는 무역적자국의 멍에를 벗을수 없다.

그러나 무차별적인 밀어내기식 수출로는 경쟁력을 확보할수 없다.

작전이 필요하다.

지역별로 특화된 제품과 서비스로 공략하는 수출전략이 수립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현지 실정을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한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의 지역본부장 6인이 들려주는 지역별 수출전략과
유망상품을 소개한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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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락 <본부장>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 주종품목은 원부자재 설비 석유화학제품 등에
집중되어 있는 반면 일반 소비재,다시 말해 공산품 및 중소기업형 제품들은
경쟁력이 없는데 문제가 있다.

더욱이 중국 진출이 늦어 국가 인지도나 제품홍보면에서 열세여서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반 상품은 중국의 고관세 수입제한 등으로 시장진입이 쉽지 않다.

이같은 상황에서 우리가 효율적으로 진출하기 위해선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는 분야의 틈새시장이나 중국에서 생산이 안되는 첨단기술제품들의
진출을 모색하는 것이다.

이밖에 제품판매를 위해 현지 인사와 돈독한 인맥을 구축하고 상품이미지
제고를 위한 홍보활동을 펼치는 것도 필요하다.

유통망을 구축해 틈새시장을 성공적으로 공략한 사례로 한국의
크리스탈생수를 들 수 있다.

이 회사는 94년 베이징에 합작기업을 설립, 95년부터 생산 및 판매를
시작하여 96년 베이징지역 1백30여 생수업체중 매출순위 6위를 기록할
정도로 급부상했다.

이회사는 중국인들의 음료에 대한 기호가 전통차로부터 광천수 등으로
다양화되는 시점에서 생수시장확대를 예상하고 남보다 먼저 투자를 감행,
시장을 선점한 케이스이다.

최근 중국에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분야로 어린이 용품 레저용품
실내장식 여성의류 화장품 건축자재를 꼽을 수 있다.

특히 고급완구 학용품 교육보조자료 어린이 운동용구 등 어린이 용품의
경우 수요는 엄청나다.

이는 소위 중국의 "소황제"현상에서 기인한 것으로 조부모 외부모 부모의
6인이 너도나도 어린 아이를 위해 주머니를 턴다는 얘기에서 비롯된 것이다.

중국 정부의 1자녀 정책으로 대부분 가정에 자녀가 하나뿐이어서 빚어진
현상이다.

외국기업들은 어린이 소비시장 특히 엔터테인먼트 분야를 겨냥한,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어 우리 기업들도 중국의 어린이 시장을 집중 겨냥한
사업전략을 고려해볼만 하다.

이밖에 주 5일제 근무현상으로 레저수요가 늘고 있으며 여성들의 미에
대한 욕구가 증대돼 이들 관련 분야에 대한 진출을 모색해야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일자).